사회관계
겨울인데 별로 안 춥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찬 바람이....
그런 생각을 한 것을 후회하게 되네요.
인생이 그런 것 같아요.
있을 땐 감사할 줄 모르고,
정작 잃어버린 후에야 알게 되나 봐요.
자 그럼 오늘 편지를 보내주신 분의
사연을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들 때문에 걱정이 되어 사연을 보냅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 그런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
민감한 편입니다."
"물론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해서
유독 예의에 대해 강조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거기에는 교육활동 중
만나게 되는 소위 이기적이거나,
예의 없는 학생들이 주변 친구들이나
교사들과 겪게 되는 트러블을
혹시 우리 아들이 나중에 겪게 될까 봐
걱정되는 마음이 앞서는 것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학교 친구가 선생님을 속인다며,
친구를 계속 추궁하여 울렸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담임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셨지만,
결국 배려심이 부족하다는 것이
핵심이었던 것 같아요.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름의 이유와 확신이
있었지만... 결국... 굳이 네가 나서서
그럴 필요가 있느냐라는
논조로 얘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그 친구와 사이도 틀어지고,
그리고 담임선생님에게도 배려심 없는 아이로
낙인찍힌 것 같아 걱정이 앞섰습니다.
한편으로 나만이라도
아이의 말을 믿어줘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은 아닐까...
굳이 네가 나설 필요가 있느냐라는 말 자체가
사회생활을 위해 튀지 않고,
적당히 비겁하게 살라고 한 것처럼 느껴져
복잡한 마음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사연자분의 얘기를 들어보니,
마음에 와닿는 단어가 있네요.
'비겁하게'....
살면서 매 순간 갈등하게 하는 단어인 것 같아요.
그 시기에....
굳이...
꼭 내가 할 필요가 있나?라는 순간이
하루에도 몇 번씩 있는 것 같아요.
당당하고 정의롭게 살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피해를 입는 모습을 보다 보면...
사연자분처럼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연자분은 다를 수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누군가에게
유독 엄격한 기준이 하나씩은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난 이건 용납이 안돼'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지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나만의 기준이 생겨난 근원을 생각해봤더니,
잘 모르겠더라고요.
왜 그런 기준이 생긴 건지...
왜 타인에게 강요 아닌 강요를 하게 되는 철칙이
생긴 건지... 시작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그 기준은...
내가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는 아닐까?
내가 잘 되지 않는 어떤 부분이,
누군가에게 지적을 받고...
상처 받았던 트라우마는 아닐까..
정작 나 자신도 그 기준을
그 당시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자신을 자녀에게 투영하지 마세요.
자녀는 분신이 아닙니다.
그의 선택과 고난의 시간에 옆에 있어 줄 수는 있지만,
대신 아파줄 수는 없어요.
대신 아파서도 안되고요.
자녀의 아픔을 지켜보는 것이,
수 만 배의 고통이라 할 지라도...
그 아픔이...
그 아픔을 견디는 방식이,
그 아픔에 대한 자세가,
앞으로 자녀의 인생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내가 세운 기준도,
내가 아프면서 스스로 터득한 것입니다.
나의 기준이
자녀가 겪게 될 아픔과
시련의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완벽하지 않듯이,
내 자녀도 어떤 부분이 결여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타고나지 않았다면,
보고 배우기라도 해야 합니다."
"그저 보여주십시오.
사연자분이 살면서 터득한 나름의 기준과
처세를 강요하지 말고,
그냥 보여주십시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자녀의 몫입니다.
내가 해야 할 것은 믿고 기다리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