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긴 나날들》(가제)에 인용한 책이 세 권입니다. 혹시나 해서 ChatGPT로 확인하니 작가가 하는 일이라고 알려 주네요. '정말 그래야 하나' '내 소관이 맞나' 하는 찝찝함이 있지만, 만전을 기하는 마음으로 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선 위 사진과 같이 양식을 만들었습니다. 인용한 책마다 정보를 달리해서 적으면 되도록 한 것이죠. 실제로 보낸 메일을 보여 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아예 연락이 없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지만 의외로 답장을 빨리 받았습니다. 길어도 이틀에서 사흘쯤 걸린 듯하네요. 받은 메일을 확인하니 내용에 조금씩 차이가 있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 답장 내용입니다. 저자분과 강연에서 만난 적이 있기에 출판사가 아닌 저자분께 직접 보냈습니다. 다행히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다음으로 출판사 계정으로 문의하고 받은 답장입니다. 몇 가지 조건을 말씀하셨지만, 이는 당연히 지켜야 할 부분이기에 반영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지막 답장 내용입니다. 출판이라는 관문부터 통과하고 다시 문을 두드려야 할 듯하네요.
받은 답장은 모두 PDF 파일로 저장했습니다. 나중에 출판사 담당자님과 미팅할 때 보여 드릴 예정입니다. 아직 잘 모르지만,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원고의 1부에는 백혈병 관련 내용을 담았습니다. 입원하게 된 계기부터 퇴원 이후의 일상을 골고루 다루려고 했죠. 이와 관련해서 '주치의 선생님께 글을 써 달라고 부탁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퇴원 후에도 짧으면 일주일에 한 번, 길면 오 주에 한 번 외래 진료 때마다 뵙는 주치의 선생님. 여전히 5주의 벽을 넘지 못하고 꾸준히 봬야 하는 선생님. 사실 대면했을 땐 교수님이라고 부르긴 합니다. 아무튼 일종의 원고 청탁이라 해야 할까요. 우선 청탁을 요청하는 글부터 작성했습니다.
위 글을 인쇄해서 클리어 파일 맨 앞에 넣고 그 뒤에는 항암 생활을 다룬 글 일부를 넣었습니다. 어떤 글을 썼는지 보여 드릴 필요를 느꼈고, 선생님께서 참고하시는 데 도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죠. 외래 진료 때 간단히 설명하고 클리어 파일과 함께 간식 선물을 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흔쾌히 허락해 주셨고, 다음 외래 진료 때 작성한 글을 프린트해서 주셨습니다.
조금 덧붙이자면, 말로만 부탁드리면 아무래도 온전히 전달하기 힘들고 선생님께서 잊어버리실 위험도 있을 듯해 신경 쓰였습니다. 그래서 클리어 파일에 짧은 편지와 원고를 인쇄해서 드렸던 거였죠. 또, '글 써 주실 수 있으실까요?'라고만 말씀드리면 막연하실 듯하여 (부담스럽지 않을) 분량과 대략적인 방향을 함께 적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조금이라도 덜 신경 쓰셨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이럴 때마다 감동을 느낍니다. 출간 이후에도 이 글은 내내 간직하려 합니다.
아직 출판 여부가 불투명하기에 조심스러운 얘기이지만, 추천사를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연락을 주고받는 중인 가수 한 분과, 선뜻 시 창작 수업에 초대해 주신 시인 한 분께 부탁드렸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두 분 모두 흔쾌히 수락해 주셨구요. 출판이 확정되면 편집자님께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부디 공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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