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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다미로 Feb 03. 2023

[독후감 공유] 45. 슈퍼 예측

심리 게임에도 논리는 필요하다.

< 책 정보 >  

    책제목 : 슈퍼 예측  

    저자 : 필립E, 테틀록, 댄 가드너  

    출판사 : 알키  

    출간일 : 2017. 6. 23.  


< 독후감 내용 >

제목 : 심리 게임에도 논리는 필요하다.


사람은 미래를 예측하고 행동한다. 미래를 긍정적으로 예측하는 사람은 열심히 노력한다.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할 수도 있으며, 내면을 갖추기 위해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준비한다거나 자격증을 준비하는 등 커리어를 쌓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래를 너무 긍정적으로 예측하는 사람은 오히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어차피 다 잘 될 거야.' 등 근거 없는 낙관론이나 사이비종교 같은 이상한 논리에 빠져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이다. 미래를 부정적으로 예측하는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불안한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로 부정적 미래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여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막상 이렇게 보면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는지보다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더 중요해보인다.

 그러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나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 관점을 가지게 된 과정이 중요하다. 깊게 고민하고 여러 번 생각하여 결론을 도출한 사람은 그 결과에 상관없이 열심히 노력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깊게 생각하지 않거나 사회분위기에 의해 결론을 도출한 사람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즉 미래를 예측할 때 어떻게 생각했는지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예측이 의미가 있는 행동일까? 의미도 없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우리 인간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예측이 의미 없는 행동은 아니다.  <슈퍼 예측>(이하 이 책)에서는 누구나 예측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측 능력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노력으로 키울 수 있는 기능이라고 말한다. 예측 능력만 키울 수 있다면 미래를 현명하게 준비할 수 있으므로 인생을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나는 평소 투자에 관심이 많아 이 책을 읽으면서 투자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이 책은 투자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투자를 잘하기 위한 사고방식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투자란 미래를 예측하여 현재의 부를 보존하거나 더 높은 부를 창출하기 위한 행동이다. 즉 예측을 잘하는 사람이 투자를 잘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이 책에서 예측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키울 수 있는 기능이라고 말한다. 일관된 방법을 통해 구체적으로 예측하고, 그 예측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행위를 반복하면 누구나 예측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면 구체적인 예측이란 몇 개월 안(기간)에 어떤 사건이 발생할 확률(숫자)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 예측치를 변하는 상황에 맞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예측에 대한 정확성을 올릴 수 있으며, 그 과정과 결과를 객관적이고 일관되게 판단한 후 피드백을 반복한다면 예측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예측을 잘하는 방법이나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 그 중 나는 논리와 심리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이 관계는 투자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현재까지 투자를 진행할 때마다 논리와 심리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나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투자를 잘하려면 얼마나 논리적이어야 할까? 세계 1등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기업분석이나 산업분석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보면 심리보다는 논리가 중요해 보인다. 그러나 대세 상승장이나 대세 하락장에서 대중의 탐욕과 공포를 보면 논리가 무슨 소용이 있는지 의문도 생긴다. 천재 과학자 뉴턴도 투자에서 실패한 것을 감안한다면 심리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논리만 활용해서는 성공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할 수 있을 때 나만의 투자철학이 확립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예측을 잘하려면 논리와 심리의 관계에서 잠자리의 눈을 가진 여우처럼 생각하라고 말한다. 잠자리의 눈은 여러 렌즈가 붙어 있어 동시에 모든 방향을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이다. 또한 여우는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생각을 종합하여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즉 예측을 할 때 잠자리의 눈으로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고 여우의 사고방식으로 합리적으로 예측하라는 말이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논리와 심리에서 일방적으로 한 쪽만 고집하기보다는 둘 다 활용하는 것이 더 높은 확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된 두 개의 일화를 통해 논리와 심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이 책은 논리에서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에 언급된 집단지성에 관련된 유명한 일화에 대해 알아보자. 1906년 영국의 과학자 프랜시스 골턴 경은 어떤 시골 박람회에 갔다가 황소 무게를 알아맞히는 강연을 보게 되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은 살아 있는 소가 도살되고 손질된 다음에 무게가 얼마나 나갈지 나름대로 추측했다. 그들의 평균 추측(집단지성)은 1,197파운드(약 542.9kg)였다. 정답은 그보다 1파운드 더 많은 1,198(약 543.4kg)파운드였다.

 골턴은 사람들이 곧 도살될 소의 무게를 맞히는 현장에 있었지만, 그가 실제로 본 것은 정보를 수치로 바꾸는 모습이었다. 도살업자는 소를 본 다음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정보를 수치로 제시했다. 작년에 박람회가 열렸을 때 소의 무게가 얼마였는지 기억하는 사람도 수치를 제시했다. 그런 식으로 계속 수치가 모였다. 그럼 수치의 평균을 계산할 때 정답에 가까운 수치는 반복될수록 누적되고, 정답에 먼 수치일수록 서로가 상쇄되면서 없어진다. 결국 정답에 가까운 수치만이 남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집단지성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황소 무게 맞히기 같은 게임에서 매번 같은 사람이 정답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모든 사람의 평균값은 대부분 정답에 수렴하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정보를 수치로 바꾼다는 것이다. 틀린 정보라도 상관없다. 올바른 정보를 활용했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나온 오답도 상관없다. 아무 생각없이 나온 무작위 수치만 아니면 된다. 자신만의 논리로 정보를 수치로 바꿨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수치를 대량으로 수집하여 평균을 내면 정답에 가까워 지는 것이 집단지성이다. 그래서 논리의 영역에는 자신의 결과와 집단지성으로 도출된 결과를 비교하는 것이 현명하다. 집단지성의 결과가 무조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만의 결과와 다를 때는 다시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정답에 다가갈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그럼 투자에서 논리의 영역은 어디일까? 나는 가치평가라고 생각한다. 가치평가란 기업의 현금흐름, 자산 등의 가치를 구해 최종적으로 기업 가치에 대해 자신만의 가격을 정하는 행동이다. 가치평가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심리와 논리가 모두 필요하지만, 해당 기업 주식에 적정 가격을 구하는 것은 심리보다 논리의 영역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가치평가에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혼자 기업의 가치를 구하고 투자를 진행하는 것보다 많은 투자자와 협동을 통해 집단지성을 활용할 때 투자 수익률이 증가할 것이다. 



 이제 심리에 대해 알아보자. 역시 이 책에 언급된 일화로 시작한다. 1997년 행동경제학을 개척한 리처드 탈러의 권유로 <파이낸셜타임스>에서 0부터 100 사이의 수 중 하나를 맞히는 숫자 맞히기 게임을 주최했다. 모든 참가자의 평균적 추측의 3분의 2에 가장 가까운 숫자를 대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간단한 규칙이다. 상품은 런던과 뉴욕을 왕복하는 여객기의 비즈니스석 티켓 2장이다.

 처음에는 간단한 논리로 접근한다. 사람들은 0부터 100 사이의 아무 숫자나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추측하는 답은 무작위로 흩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평균은 50이다. 50의 3분의 2는 33이다. 정답은 33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숫자 맞히기 게임은 황소 무게 맞히기 게임과 다르게 다른 사람의 수가 정답에 영향을 준다. 즉 다른 사람의 수까지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다시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들 역시 같은 논리로 접근했다면 정답은 33이 아니라 3분 2인 22가 될 것이다. 이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하면 정답은 15가 된다. 과연 이 과정을 얼마나 지속해야 할까? 계속 반복한다면 결국 정답은 0이 될 것이다.

 실제로 이 게임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0을 정답으로 제출했지만, 정답은 13이었다. 여기서 문제는 논리가 아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완벽한 논리를 추구하다보니 0을 정답으로 제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 게임에는 참가자들 중 전문가가 아닌 일반적인 사람도 있다. 그들 중 몇몇은 깊이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그들처럼 문제를 차근차근 따져 답을 구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33을 최종 답으로 정한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한 번만 더 논리적으로 따져 22을 최종 답으로 정한다. 실제로 가장 많이 나온 답은 33과 22였다.

 숫자 맞히기 게임의 핵심은 논리가 아니라 심리이다. 정답을 맞히려면 다른 사람들의 입장까지 고민하고 판단해야 한다. 이런 경우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것은 힘들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들로 집단을 구성하더라도 그 평균값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특징이 뚜렷한 집단일수록 오히려 정답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는 황소 무게 맞히기 게임보다 숫자 맞히기 게임에 가깝다. 기업의 가치를 정확하게 구하는 것보다 대중들이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저평가된 종목이라도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 평생 저평가 종목으로 남아 있으며, 고평가된 종목이라도 대중들의 탐욕이 작용하면 주가는 더 오를 수도 있다. 그래서 투자가 어려운 것이다.



 그럼 투자는 심리 게임이므로 논리의 영역인 가치평가는 중요하지 않을까? 아니다. 가치평가는 투자에서 기본 중에 기본이다. 전설적인 트레이더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를 포커게임에 비유한다. "투자는 마치 나쁜 카드로 적게 잃고 좋은 카드로 많이 벌어야 하는 포커판과 같다."라고 말했다. 포커 게임에서 자신의 패가 나쁜 카드인지 좋은 카드인지 판단할 때 소위 말하는 족보를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포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패를 보고 족보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지 바로 안다. 그런데 포커와 비슷한 홀덤의 경우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패가 이길 확률에 대한 구체적인 숫자까지 외우는 경우가 많다. 만약 족보에서 대략적인 상하관계만 파악하고 있는 플레이어와 그 확률 값까지 모두 외우고 있는 플레이어가 홀덤 경기를 진행한다면 후자가 이길 가능성이 더 크다.

 홀덤 역시 논리보다 심리가 더 중요한 게임이다. 나쁜 카드라도 상대방과 심리전을 이긴다면 돈을 벌 수 있으며, 좋은 카드라도 심리전에서 지면 돈을 잃게 된다. 족보의 상하관계를 알고 있거나 확률을 구하는 것은 논리의 영역이다. 그래서 논리 영역이 부족하더라도 심리전만 잘하면 게임을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심리전은 항상 변하지만 논리는 변하지 않는다. 확률적으로 홀덤 경기를 많이 진행한다면 확률 값을 정확히 외우고 있는 플레이어가 돈을 벌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심리전을 할 때도 정확한 확률 값을 알고 있다면 다른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아 유리한 심리전을 진행할 수 있다.

 나는 투자에서 가치평가를 홀덤 경기 전 자신이 받을 패를 사전에 듣고 정확한 확률 값을 구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홀덤 플레이어들은 다 외우고 있어야 하지만 투자자는 투자하기 직전 패를 확인하고 확률을 구해도 된다. 그 확률조차 구하지 않고 심리전을 시작한다면 스스로가 불리한 조건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다. 즉 가치평가는 투자의 사전단계로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에서 심리전을 연습하려면 돈을 내야하지만 논리를 연습하는 것은 무료이다. 가치평가를 안할 이유가 없다.


끝. 


< 세줄요약 >  

    투자를 잘하려면 논리와 심리를 둘 다 활용해야 한다.  

    집단지성은 논리에서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심리에서는 의미가 없다.   

    투자는 심리 게임이지만 논리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가치평가는 투자 전에 필수로 진행해야 한다.  


< 글의 구조 >  

    1문단 : 예측의 중요성  

    2문단 : 투자를 잘하기 위한 사고방식  

    3문단 : 논리, 황소 무게 맞히기 게임  

    4문단 : 심리, 숫자 맞히기 게임  

    5문단 : 가치평가를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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