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공유] 48. 제 2라운드 투자 수업

기본기를 점검하라

< 책 정보 >  

    책제목 : 제 2라운드 투자 수업  

    저자 : 최한철(월가아재)  

    출판사 : 에프엔미디어  

    출간일 : 2023. 2.15.  

< 독후감 내용 >

제목 : 기본기를 점검하라.

사람은 지식을 배우고 연습하고 실전을 경험하면서 성장한다. 그중 연습에는 몰입과 의식적인 연습이 있다. 몰입이 즐겁고 재밌는 연습이라면 의식적인 연습은 어렵고 힘든 연습이다. 몰입이 자신의 강점을 위주로 연습하는 것이라면 의식적인 연습은 자신의 약점을 위주로 연습하는 것이다. 사람은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몰입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는 지식을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그래서 몰입과 의식적인 연습을 병행하는 사람만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

 연습은 배운 지식을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들려면 의식적인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의식적인 연습보다 실전을 통한 연습(몰입)을 더 선호한다. 축구로 예를 들면, 혼자서 축구에 관한 지식을 배우고 연습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함께 축구 경기하면서 연습하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나 역시 실전이야말로 최고의 연습이라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실전은 의식적인 연습보다는 몰입에 가깝다. 몰입만으로는 실력 향상에 한계가 있으며, 성장하는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다. 진심으로 축구를 잘하고 싶다면 몰입과 함께 의식적인 연습을 병행해야 한다.

 축구가 취미 생활이라면 실전을 통해 몰입에 집중한 연습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취미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것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축구가 일인 축구선수라면 성적이 나와야 한다. 축구가 아무리 즐겁고 재미있다고 해도 일에서 성과가 엉망이라면 인생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경제적인 문제, 직업적인 성취 등 인간의 기본 욕구조차 해결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일에는 반드시 몰입과 의식적인 연습이 병행되어야 한다.

 직장인은 처음에 의식적인 연습을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의식적인 연습을 하는 사람이 적은 편이다. 특히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월급을 받는 직장이라면 이러한 경향이 더 크다. 그들이 처음 일을 배울 때는 의식적인 연습과 몰입을 병행하면서 실력을 쌓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그 실력에 안주하게 된다. 평소 자신의 수준에 맞는 일을 할 때는 몰입 상태로 일을 한다. 반면 자신의 실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새로운 지식을 공부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등 약간 힘든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한다. 즉 직장인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의식적인 연습이 수동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동적이라 성장 속도가 조금 느릴 수는 있지만, 그래도 직장에서 일은 몰입과 의식적인 연습이 병행되기 때문에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 직업이 아닌 일은 어떨까? 직업적인 일은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직업이 아닌 일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의식적인 연습 없이 몰입만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투자다.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는 관련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는다. 이 때 소액으로 실전을 경험하면 의식적인 연습과 몰입이 병행되어 투자 실력이 빠르게 향상될 수 있다. 그럼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는 실력일까? 실력이라기보다는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한 투자법을 찾게 된다. 문제는 익숙해진 투자법으로 투자만 지속할 뿐, 새로운 투자법을 공부한다거나 자신의 투자법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 등의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 것이다. 편안하고 익숙한 몰입만 지속할 뿐, 불편하거나 어려운 의식적인 연습을 하지 않는다. 직업이 아닌 일에서는 투자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의식적인 연습은 피하게 되고 몰입을 선호하게 된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의식적인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기초를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해라. 그러면 기초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고 개선함으로써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의식적인 연습은 다양하지만 그중 기초 점검은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성장을 원하는 사람에게 기초는 뒤로 물러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초를 점검할 때 더욱 성장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세 가지인데 첫째 다른 연습보다 높은 확률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며, 둘째 기초가 튼튼하면 다른 방법이나 기술 등을 익히기 쉬우며, 마지막으로 문제해결력 중 특히 창의성은 탄탄한 기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나의 과거를 생각해보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창의적인 방법이 필요한 상황보다 기초를 점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특히 경력이 적을수록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 기초를 점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깨달았다. <제 2라운드 투자 수업>(이하 이 책)의 저자 최한철 대표님도 커리어 중반, 트레이더에서 데이터과학 분야로 전환을 시도했을 때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고 언급했다. 그것은 바로 미적분과 선형대수를 비롯한 수학적 기초를 탄탄히 다지지 않은 채 머신러닝, 딥러닝, 강화학습 같은 멋져 보이는 기법들을 금융시장에 응용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대표님이 만든 모델의 정확도가 일정 수준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어떻게 더 개선해야 할지 모를 때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 것은 화려한 딥러닝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내가 사용하는 모델에 대한 깊은 수학적 이해라고 말씀하셨다.

 기초는 무엇일까? 축구 같은 운동에서 기초는 체력이다. 드리블, 슛 등 기술 향상을 위한 노력도 좋지만, 기초 체력이 튼튼한 것만큼 좋은 성적을 보장해주는 것도 없다. 기술은 특정 순간에 한 번씩 사용된다면, 기초 체력은 경기 내내 최선의 플레이를 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확률적으로 기술을 연마하는 것보다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이 더욱 유리한 것이다. 손흥민 선수도 뛰어난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었다.

 그럼 투자에서 기초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기본적인 회계 지식 및 가치평가를 투자의 기초라고 말한다. 그 어떤 투자 기법이든 기본 바탕이 되는 배경 지식과 가치관이 탄탄하게 다져져야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투자 공부의 시작은 차트 매매나 퀀트 기법이 아닌 아주 기본적인 회계 지식과 가치평가 공부가 되어야 한다.

 투자의 기초가 기본적인 회계 지식과 가치평가 공부라고 한다면 투자의 기초는 결국 주식에 대한 공부로 이어진다. 재무제표나 사업보고서 등을 읽고 해당 기업의 적정 가치를 구하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투자의 기초를 쌓을 수 있다. 그리고 주식 공부는 가치 투자뿐만 아니라 어떤 투자 전략을 구성하더라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개별 주식의 가치가 어떤 과정을 통해 산정되는지 아는 지식은 전체적인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대한 직관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패시브 지수 추종 전략을 사용하더라도 큰 도움이 된다. 또 주식에 대해 세부적으로 아는 지식은 자산 배분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에게도 필수적이다. 결국 배분할 자산군 중에 가장 중심이 되고 중요한 자산이 주식이기 때문이다.

 기초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매순간 기초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 뛰어난 성적 뒤에 탄탄한 기초가 있는 것이지 탄탄한 기초가 뛰어난 성적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제 기초를 점검하는 것이 좋을까?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한계를 직감했을 때, 또는 몰입만 하다가 의식적인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기초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실전을 통한 몰입과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의식적인 연습을 병행하면 된다. 직업 외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그 분야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관심이 가는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고 배우면서 의식적인 연습을 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관심 분야라고 할지라도 배우고 싶은 지식이나 기술이 없을 수도 있다. 자신의 감정이 힘든 의식적인 연습보다 편안한 몰입을 통해 연습하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다. 문제가 발생했거나 한계에 부딪혀 의식적인 연습은커녕 몰입조차 힘들 수도 있다. 어떤 이유로도 방향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는 기초를 점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기초를 점검하다보면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투자에서 이런 경험을 했다. 나 역시 투자를 시작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편하고 익숙한 방법으로 실전 투자만 지속했다. 의식적인 연습없이 몰입만 한 것이다. 그 결과 투자로 많은 돈을 잃었다. 앞으로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투자를 계속하는 것이 맞는 건지 등 투자에 대한 방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래도 절대 투자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투자에 관심을 지속했다. 이 때 최한철 대표님이 운영 중인 월가아재 유튜브 채널을 알게 되었다. 그중 투자 커리큘럼이 있었는데 특히 선행편과 기본편을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투자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월가아재 채널이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는 채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투자의 기초를 설명해주는 나침반 같은 채널이었다. 그 덕분에 나는 투자에 대한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이 책에서 말하는 투자의 기초인 기본적인 회계이론과 가치평가에 더욱 집중할 생각이다.

 기초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기초는 결국 마음가짐으로 이어진다. 요즘 '중꺾마'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제대로 표현하는 신조어이다. 어떤 일을 하든 성공하려면 올바른 마음가짐이 기본 중에 기본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힘,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힘, 자신의 실패를 인정할 수 있는 힘 등 성공에 필수적인 능력들은 올바른 마음가짐에서 나온다. 

 그런데 올바른 마음가짐은 기초보다 태도에 가깝다. 성공의 전제 조건에서 좋은 태도와 탄탄한 기초는 다르다. 태도는 모든 분야에서 통용되는 성공조건이라면, 기초는 해당분야에만 적용되는 성공조건인 것이다. 축구 같은 운동에서는 기초 체력이, 머신러닝 같은 코딩기술에는 수학적 이해가, 투자에서는 기본적인 회계이론과 가치평가 공부가 기초인 것처럼 마음가짐을 제외한 해당 분야에'만' 적용되는 기초가 있다. 그래서 기초를 점검할 때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넓은 의미에서 모든 분야에 통용되는 마음가짐(태도)과 좁은 의미에서 특정 분야에만 적용되는 기초는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의식적인 연습과 몰입을 병행하는 사람이라면 성공하기 위한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그들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잃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는 태도의 문제보다 기초의 부재를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기초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분야일수록 더욱 해당 분야의 기초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딩에서는 수학적 이해가, 투자에서는 기본적인 회계이론 및 가치평가 공부가 기초라는 사실이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투자의 경우에는 올바른 마음가짐이 투자의 기초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운동으로 말하면 기초체력이 부족해도 운동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기초를 무시하지 말자. 탄탄한 기초는 좋은 태도만큼이나 성공에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기초를 점검하다보면 탄탄한 기초를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접근법을 찾는 등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도 있다. 기초를 점검하는 것은 탄탄한 기초를 쌓는 동시에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과 같다.  

끝.

< 세줄요약 >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은 연습과정에서 의식적인 연습과 몰입을 병행한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잃었을 때 의식적인 연습으로 기초를 점검해보자.  

    기초를 점검하는 것은 탄탄한 기초를 쌓는 동시에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과 같다.  

< 글의 구조 >  

    1문단 : 의식적인 연습과 몰입  

    2문단 : 기초를 점검하라  

    3문단 : 분야별 기초  

    4문단 : 기초를 점검하는 순간  

    5문단 : 마음가짐과 기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