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다미로 Jun 03. 2024

[독후감 공유] 70. 소음과 투자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법

< 책 정보 >  

    책 제목 : 소음과 투자  

    저자 : 리차드 번스타인  

    출판사 : 에프엔미디어  

    출간일 : 22.11.25.  



< 독후감의 구조 >

제목 :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법  


    1문단 : 정보와 지식  

    2문단 : 정보에 집착하지 마라  

    3문단 : 소음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4문단 : 투자에서 소음을 활용하는 법  

    5문단 : 선택의 순간  




< 독후감 내용 >



정보와 지식


 오늘날 정보화 사회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정보가 존재한다. 이 덕분에 사람들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정말로 많은 정보가 선택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줬을까? <소음과 투자>(이하 이 책)를 읽고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먼저 정보와 지식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두 단어를 혼동해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철수가 휴대용 배터리를 구매한다고 가정해보자. 학생인 철수는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므로 용량이 크고 가격이 저렴한 휴대용 배터리를 구매하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휴대용 배터리’라고 검색하니까 너무나 많은 제품들이 나왔다. 어떤 것이 좋은지 모르겠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일단은 배터리 용량이 큰 것을 원하므로 배터리 용량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그 결과 배터리 용량이 크려면 성능표시 중에서 ‘mA’ 앞의 숫자가 커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계산해보니 배터리 걱정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려면 용량이 10,000mA 정도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검색 옵션에서 용량을 클릭하여 1차로 필터링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검색 결과로 뜬 제품이 많다. 누구나 알 만한 회사의 제품은 비싸고, 싼 제품은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제품이 하나였으면 고민도 안 했을 텐데, 무엇을 사야 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감당 가능한 가격대에서 후기가 많은 제품으로 구매했다.

 철수는 배터리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정보와 지식을 습득했다. 무엇이 지식이고, 무엇이 정보일까? 한 번 생각해보자. 철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 것은 용량에 관한 ‘지식’이었다. 배터리 성능 표시에서 전류치가 높으면 용량이 크다는 사실이 제품 후보군을 많이 줄여주었다. 반면 가격 ‘정보’는 철수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 사례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말은 선택하는 과정에 있어 지식은 큰 도움이 되지만, 정보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지식과 정보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이 없다. 정보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지식도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두 단어를 같은 단어로 사용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지식과 정보의 차이를 ‘시간’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식이나 정보가 생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이를 구분할 수 있다. 정보는 단기간에 생성된다. 빠르게 생성된 정보일수록 선택 과정에서 도움이 될 확률보다 소음일 가능성이 더 크다. 반면 지식은 오랜 시간 차근차근 만들어진다. 과학이나 통계처럼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도 지식이고, 많은 경험으로 만들어진 노하우나 지혜도 선택에 도움이 되는 지식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




정보에 집착하지 마라



 정보화 사회에서 오래된 지식을 고수하는 것은 조금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정보가 힘이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오늘날에는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남들보다 빠르게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혼자 오래된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빠르게 생성된 정보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정보화 사회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정보들이 생성되고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정보들을 잘 활용하려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와 소음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과연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이 가능한가? 나는 이들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필요한 정보인지, 무엇이 소음인지 어떤 기준으로 구분할 것인가?

 간단하게 구분해보면 자신에게 도움이 되면 필요한 정보이고, 도움이 안되면 소음이다. 이때 핵심은 정보 사용자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비싼 정보라도 누구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가 될 수도 있지만, 누구에는 소음이 될 수 있다. 즉, 정보의 가치보다 정보 사용자의 능력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

 즉, 많은 정보에 노출되었을 때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내용의 정보만 사용하자. 그러면 소음에 의해 잘못 판단하는 경우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정보 사용자가 다룰 줄 모르는 정보는 소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소음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일반적으로 우리가 인생에서 무언가를 선택할 때는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수학 문제처럼 정해진 답을 찾을 때는 소음을 걸러내고 필요한 정보만 선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무언가를 선택할 때는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그런데도 우리 인간은 불확실성을 싫어하고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본능 때문에 많은 실수가 발생한다.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본능에 의해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게 된다. 이 부분은 머리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경험해 본 사람만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확실한 근거를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행동인지 누구나 다 알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실수한다. 특히 정보가 많거나 잘 모르는 분야에서 이러한 실수는 더욱 심해진다.

 예를 들어 투자에서 정보의 역할을 생각해보자. 투자는 정답이 없다.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투자를 진행해도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현재의 최선의 투자가 미래에는 최악의 투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도 많은 투자자들이 확실한 투자를 위해 고급 정보를 얻으려고 한다. 내부자 정보, 증권가 정보 등이 있으면 안전하게 고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얻은 정보로 투자하면 보통 투자 실패로 이어진다. 투자 실패의 원인은 정답이 없는 선택에서조차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소음으로 인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투자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있어 좋은 정보를 선별하는 것보다 소음을 걸러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정보 사용자와 정보 제공자의 차이를 생각해봐야 한다. 정보 사용자는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원한다. 반면 정보 제공자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팔아서 돈을 벌려고 한다. 그렇다면 정보 제공자에게 정보가 정확한지의 여부는 중요치 않게 된다. 최대한 빠르게 정보를 팔아서 돈을 벌 뿐이다. 정보가 정확한지의 여부는 돈을 지불하는 정보 사용자가 확인해야 한다. 참 웃긴 상황이지 않은가? 과연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 중 제대로 검증된 정보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빠르게 생성된 정보일수록 소음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정보의 신속성과 중요도는 공존하기 힘들다. 특히 무언가를 분석하는 정보일 경우 더욱 그렇다. 빠르게 올라온 분석글이 과연 깊이 있는 분석을 할 수 있을까? 그저 사실을 전달하는 뉴스와 비슷할 뿐이다. 반면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 올라오는 분석글에는 다양한 견해가 들어가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유감스럽게도 월스트리트에 보고자(리포터)는 남아돌지만 분석가(애널리스트)와 예측가는 매우 드물다. 애널리스트가 갈수록 리포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회사가 발표한 내용을 되풀이하기만 할 뿐, 회사가 분기보고서나 연차보고서에 공개한 수많은 통계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미래를 내다볼 줄은 모른다. 회사의 주장을 확인할 독자적인 정보 출처도 확보하지 못한 탓에, 회사가 제공하는 ‘가이던스’에만 의존해 받아들일 뿐이다.




투자에서 소음을 활용하는 법


 이 책을 읽고 가장 좋았던 문구는 다음과 같다. “좋은 투자자는 소음이 없을 때 매수하고 소음이 많을 때 매도한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역발상 투자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을 때 주식을 매수하고, 긍정적인 반응이 많을 때는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도, 긍정적인 반응도 다 없을 때 주식을 매수하라고 말한다. 그 이유에 대해 성장투자자와 가치투자자를 비교해서 설명한다.

 성장투자자는 주식을 지나치게 오래 보유하는 경향이 있고, 가치투자자는 지나치게 서둘러 주식을 사는 경향이 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라는 것은 말이 쉽지, 실행하기는 어렵다. 가치투자자는 싸게 사기가 어렵고, 성장주 투자자는 비싸게 팔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가치투자자는 지켜보던 주식에 악재가 많으면 저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가격만큼 떨어진 것이 아닌데도 분위기에 매수하게 된다. 반면 성장투자자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호재가 많으면 계속 상승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다. 분명히 고점이라는 신호가 많은데도 매도하지 못하고 떨어질 때 매도하게 된다.

 역발상 전략으로 주식을 살 적기는 뉴스가 압도적으로 부정적일 때가 아니라 뉴스가 전혀 없을 때다. 즉, 기업이나 업종이 극심하게 불황이어서 보고서, 논평, 수요가 전혀 없을 때다. 소음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투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스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일 때 성장투자자들이 무시해야 하듯이, 압도적으로 부정적일 때 가치투자자들도 무시해야 한다.




선택의 순간


 오늘날 사회에는 너무나 많은 정보가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모든 정보를 다룰 능력이 없다. 그 결과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극소수의 분야를 제외하면, 나머지 분야에서는 다 소음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정보가 많은 만큼 소음도 많다. 이 때문이라도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의 선택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도입부에 언급된 사례에서의 철수처럼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공부해서 얻은 지식을 활용하여 선택지를 줄이고, 나머지 분야에서는 후기 많은 제품을 구입한 것처럼 대중들의 선택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러면 확률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제공할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를 때는 대중의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지금 당장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면 선택의 시간을 최대한 뒤로 미루자. 시간이 지날수록 소음은 사라지고, 필요한 지식은 남게 될 것이다. 시간은 소음을 판단하는 좋은 기준이 된다. 천천히 선택해서 놓치는 기회보다 빠르게 선택해서 잃은 실패가 훨씬 크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리고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면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다. 선택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정보를 찾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힘들게 구한 정보일수록 그 정보에 집착한 나머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차라리 그 시간과 에너지를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데 쏟는 것이 훨씬 좋다. 만약 좋은 정보를 추구하고 싶다면 통계와 과학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갖춘 다음 시도했으면 좋겠다.


끝.




< 세 줄 요약 >  


1. 오늘날 정보가 많은 만큼 소음도 많다.  

2. 좋은 정보를 찾는 것보다 소음을 걸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3. 소음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독후감 공유] 69. 사피엔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