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 짜리 로고가 200조 원이 되기 까지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이야기

by 연승


길거리를 걷다 보면 열 명 중 세 명은 이 브랜드의 신발을 신고 있습니다. 승리의 여신을 형상화한 로고, 스우시 바로 나이키(nike)입니다.


나이키가 처음부터 엄청난 자본력과 마케팅 실력을 가진 대기업이었을까요? 이 회사의 창업자인 필나이트가 직접 쓴 자서전 <슈독>을 읽어보면, 나이키의 역사는 마치 한 편의 치열한 생존 영화와 같습니다.


청년 벅(필나이트의 애칭입니다)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회계사(CPA) 자격증까지 딴 엘리트입니다. 하지만 편안한 길을 버리고, 매일 은행 빚에 쫓기며 전화기를 때려 부술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받는 사업에 도전했을까요?


오늘은 오직 달리기와 신발에 미쳐있던 한 남자의 미친 아이디어와 그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만년 2등의 미친 아이디어

대학 시절, 필 나이트는 오리건 대학교의 육상 선수였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트랙을 뛰었지만, 그는 늘 1등의 등을 쫒아야만 했던 만년 2등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무모한 실행력이 있었습니다.


그는 세계 여행을 떠나기 전, 아버지의 지원을 받아 무작정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라 미국과 일본의 감정이 좋지 않았을 때였죠. 그는 고품질의 일본 운동화(오니쓰카 현재는 아식스입니다)를 미국에 수입해 팔겠다는 당돌한 생각을 던집니다.


첫 미팅 자리에서 회사 이름이 뭐냐는 일본 오니쓰카 임원의 질문에 그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를 아무렇게나 내뱉었습니다.


"블루리본 스포츠입니다"

엉겁결에 튀어나온 이 이름이 바로 나이키의 전신이 되었습니다. 시작은 블루리본 스포츠였죠.


1972 나이키 코르테즈



괴짜들이 모인 버트 페이스 회의

그의 곁에는 완벽하지 않지만, 신발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의 스승이자 동업자였던 바우어만 코치는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1초라도 더 빨리 뛸 수 있을까 고민하다 못해, 아내의 와플 기계에 고무를 부어 신발 밑창을 발명해 낸 광기 있는 발명가였죠.


첫 정규직 직원이었던 존슨은 매일같이 필 나이트에게 편지를 두세 통 씩 보내는 지독한 충성심이 있었습니다. 훗날 나이키의 이름 N-I-K-E를 지어낸 사람도 바로 이 존슨입니다. 꿈에서 이름을 봤다고 합니다.


하반신이 마비된 친구, 병적으로 살이 많이 찐 친구 등 남들이 보기엔 오합지졸 같았지만 이들은 신발 매출 수백만 달러를 올리는 기업의 설립자들이 되었습니다. 필 나이트는 이들과의 회의를 버트 페이스라 불렀습니다. 얼간이들이란 뜻이지요.


그의 경영 철학은 확고했습니다.

'실수를 지적하지 마라, 단계마다 지시하지 마라, 그저 그들을 풀어주어라'

그는 통제하는 대신,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해주길 바라는 방식으로 직원들을 대했고, 그들은 밤낮없이 나이키를 위해 뛰었습니다.


바우어만 코치가 사용했던 와플기계



결승선은 없다

나이키의 박스는 스포츠에서 매장에서 가장 튀어 보이는 색상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주황색이었죠. 미친 듯이 팔려나가며 매출은 두 배씩 뛰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엔 늘 현금이 부족했습니다.


믿었던 일본 기업 오니쓰카는 뒤통수를 치며 공급을 중단하려 했고, 미국 거래 은행은 대출을 막아버렸습니다. 부도가 코앞에 닥친 순간, 일본의 닛쇼 은행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하기도 했습니다.


경쟁업체의 비열한 로비로 미국 정부로부터 2,500만 달려라는 말도 안 되는 세금 폭탄을 맞았을 때, 필 나이트는 극도로 예민해져 전화기를 박살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오니쓰카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당당히 승리했고, 부당한 세금에 맞서 정부와 결국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결승선은 없다는 나이키의 슬로건처럼 그는 끝없는 장애물을 넘고 또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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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을 위해 일하시나요?

수많은 위기를 넘고 마침내 나이키를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후, 필 나이트는 <슈독>의 마지막 페이지에 자신이 평생을 바쳐 깨달은 사업의 진짜 목적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어떤 이는 사업의 목적이 이윤 추구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이 피를 만드는 데만 있지 않듯, 사업의 목적이 돈을 버는 데만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 다른 사람이 더욱 알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이런 것이 사업이라면 나를 사업가로 불러주기 바란다.


우리는 매일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통장 잔고를 채우기 위해 억지로 출근하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일이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하며 가슴 뛰는 하루를 시작하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도 밤잠을 설치게 할 미친 아이디어가 있나요? 어설퍼도 좋습니다. 나이키의 시작도 그저 트랙을 달리던 2등 선수의 엉뚱한 상상과, 빚더미 위에서 시작되었으니까요. 주저하지 말고 시작해 보세요.



JUST DO IT



� 독자에게 건네는 3가지 질문

1. 나를 움직이는 '미친 아이디어'가 있나요? 주변에서 모두 코웃음 칠 것 같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자꾸만 불타오르는 엉뚱하고 재미있는 상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2. 나의 '버트 페이스(Buttface)'는 누구인가요? 필 나이트 곁에 바우어만 코치와 존슨이 있었던 것처럼,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언제든 격의 없이 박장대소하며 토론할 수 있는 동료나 친구가 있나요?


3. 내가 피(돈)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내가 하는 일(혹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다른 사람의 삶을 어떻게 나아지게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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