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끝부분이 살을 파고드는 병을 내성발톱이라 한다. 어려운 말로는 조갑 감입증이라 하더라.
내성발톱을 가지게 된지도 6년이 넘어간다. 발톱이 파고들 때마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지 다섯 차례가 넘는다. 파고든 발톱을 덮는 살을 제거하고 발톱을 종으로 잘라내는 수술이다.
수술을 받으면 한 일 년은 멀쩡하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발톱은 다시 숨어들 살갗 아래를 찾게 된다. 그렇게 재발한 것이 벌써 여섯 번째. 지금의 내가 그렇다.
수술을 하고도 내성발톱이 계속 재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걸음걸이 습관이다.
나는 걸을 때 엄지발가락에 힘이 들어간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누구나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며 걷겠지만, 나는 좀 많이 들어간다.
누구나 살면서 힘을 주는 곳이 있다. 어떤 이는 어깨에 힘을 주고 산다. 누군가는 어금니에 힘을 주고 산다. 나는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고 사는가 보다.
힘을 주는 곳은 아프게 된다. 어깨에 힘을 주는 사람은 어깨 위에 줄곧 파스를 붙이고 산다. 어금니에 힘을 주는 사람은 턱에 염증이 생긴다. 나처럼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면 발톱이 안으로 파고든다.
모든 아픈 곳에는 힘이 들어가 있다. 모든 힘 들어간 곳에는 아픔이 있다. 아프지 않은 힘은 없다. 힘없는 아픔은 없다.
힘씀은 아픔을 예비함이다. 아파도 힘쓰는 자는 초인이자 유목민이다. 방향은 없어도 그 발가락 끝에 힘을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