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자

나는 운명을 바꾸고 싶었다

by green

사주를 보기 위해 이름, 한자, 태어난 시간을 주고 나서 사주결과가 나오길 기다렸다.


"에휴.... 이름에 물이 너무 많아. 사람이 화(불의 기운)가 많이 있어야지 잘 사는데.. 어렸을때부터 힘들게 살지 않았어요?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경제적으로 엄청 힘들게 살았을 텐데. 한자 이름을 보니 남편과도 잘 안 맞네. 글자에 토(땅의 기운)가 있어야지 남편이 뿌리를 내리고 잘 살 텐데. 어렸을때 공부 못했죠? 공부는 아예 안 하고 살았을거 같은데. 이제 내년부터 공부 기운이 들어오려고 하네."


그 사람이 하는 말은 죄다 맞는 게 없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반대로 말하는게 오히려 신기했다. 사주를 보는 동안 내 표정을 살피면서 진짜 인지 확인하는 눈치였다. 내 눈빛이 변하거나 표정이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감을 잡았다는 듯이 그 방향으로 사주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너무 춥다. 얼굴, 표정, 말투까지. 그냥 보기만 해도 시베리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 어떤 사람들은 들어오자마자 농담도 하고, 수다도 떨고, 따뜻한 기운이 있는데. 분위기가 너무 추워."


"네. 사주 잘 봤습니다. 솔직하게 후기를 남겨 드릴게요." 라며 미소 지으며 말했더니, 갑자기 너무 당황해하면서 황급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 제발 후기를 올릴 때는 좋은 것만 올려주세요. 내가 이래서 후기를 올리겠다고 말하는 손님들이 올 때면 너무 신경이 쓰인다니까. 제발 후기 잘 올려주세요."


사주 카페를 나오니 기분이 너무 안좋았다. 차라리 안갔더라면 이런 기분은 아닐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이름이 별로라니. 그럼 이름을 바꾸면 되지. 그럼 당신이 말하는 그 사주도 운명도 확실하게 바뀔 테니까.'




이전 03화시간여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