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노래로 남고

상실과 그리움, 노래가 되다 | 프롤로그

by 김환

그리움은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서

가장 또렷해진다.


말로는 담지 못한 시간들이

노래가 되어

내 안에 머물렀다.


지나간 장소들,

잊히지 않는 얼굴들,

그리고

끝내 부르지 못한 이름들.


나는 그 노래들을 따라

지리산의 산노을을 건너고,

알람브라의 붉은 벽에 귀를 대며,

베를린의 가로수 아래를

천천히 걸어왔다.


이 글들은

추억을 붙잡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그리움과 함께 살아온

한 사람의

숨 고르기다.


사막처럼 말라버린 시간 위에도

노래는 남는다.


내 안의 사막에서

아직 지워지지 않은

기억의 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