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의 강물> 2회 차
노래를 배우던 시간은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로 이어졌다.
어느 날, 또 하나의 인연이 찾아왔다.
토론토 한인 장애인 단체의 송년 모임에서
<내 맘의 강물>을 부르게 되었다.
그해 나는
단체 창립 22주년 기념 출판물 제작을 도왔다.
송년 모임은
그 시간을 함께 돌아보는 자리였다.
단체의 창립자는
남편이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은 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 길을 낸 사람이었다.
그 진심이
나를 그 자리에 머물게 했다.
그리고, 나는
이 노래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타인의 삶을 기록하던 시간 덕분이었다.
후천적 장애를 안고 살아온
일곱 사람의 삶을 정리했고,
서른 편이 넘는 원고를 다듬었다.
그들이 건너온 고비의 언어를 옮길 때마다,
나 또한 조용한 위로를 받았다.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생각도 못 했을 일입니다.”
고마움을 전하는 말에
나는 쑥스러워 웃으며
되레 그의 근황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손사래를 치며
오히려 다음 이야기를 걱정하고 있었다.
스물두 해라는 시간 뒤에는
말없이 이어진 배려가 숨어 있었다.
오랫동안 노년의 시간을 공부해 온 나에게
팔십 대의 마음은
낯선 이야기가 아니었다.
나는 그날
노래를 부르며
나 자신을 다시 불렀다.
<내 맘의 강물>은
작곡가 이수인의 곡으로,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머물러 온 노래다.
곡이 먼저 쓰이고
가사가 뒤따라 완성되었다.
아이의 웃음과
노년의 그리움을
함께 품고 있는 음악.
강물은 서로 다른 땅을 지나도
결국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그 배움과 기록의 시간이
프레이저 강에 닿던 순간,
또 하나의 여정이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