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비효과가 일어났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결심을 합니다. 매주 2만 원씩 모아서 1년 뒤에 여행을 떠날 거야, 담배를 끊고 건강해져야지, 매달 조금씩 기부를 하겠어. 소재가 무엇이든, 그 대상이 누가 되든 간에 대체로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결심을 하죠.
하지만 결심을 이어가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만 두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야 하고, 달라진 환경에서 매일 같은 행동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결심을 혼자 이어가다 보면 내면에서 울려오는 타협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립니다.
뭐하러 애쓰면서 힘들어해? 그냥 살던 대로 살아!
당면한 문제점들을 알고 있지만, 그렇게 스스로와 타협하며 관성을 유지하죠. 상황이 바뀌지 않으니 변화가 일어날 리 없습니다. 누군가 함께 하면 좋겠지만 나의 결심이 너무 소소하게 느껴져서 사람을 모을 엄두가 나지 않아 유야무야 되는 경우도 있어요. 목표 달성만을 위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게 부담스러운 이유도 있고요.
2017년 8월, 그 모든 ‘어려운 이유’들을 물리치고 카카오 크루(Krew. 카카오 내부에서 직원을 일컫는 호칭) 한 명이 사내 게시판에 글을 썼습니다.
[100일 글쓰기, 함께 하실래요?]
① 100일 글쓰기를 통해 작은 성취를 만들고 글쓰기를 업그레이드합시다
② 어떤 주제든 상관없습니다. 매일 원고지 1장~5장 분량의 글을 씁니다
③ 참가비는 10만 원. 목표를 달성하면 되돌려드립니다. 하루씩 못 쓰면 벌칙으로 천 원씩 차감합니다
④ 모은 돈은 어려운 아이들이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동복지단체에 기부합니다
혼자는 힘들 거라는 생각에 여럿이 함께 응원과 지지, 격려를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소셜화 장치’를 만든 거죠. 전체 참가자 53명 중 100일을 다 채운 사람이 10명. 80일 넘게 꾸준히 실행한 사람만도 30명에 달했습니다. 차감한 벌금과 되돌려 받지 않은 참가비를 합친 기부금은 130만 원. 프로젝트를 끝낸 뒤 천일 글쓰기에 도전하겠다는 사람, 독립 출판을 해 보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했죠.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연대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이들의 성취에 힘입어 이듬해인 2018년, 두 번의 100일 프로젝트와 한 번의 30일 프로젝트가 열렸습니다. 자기 계발에서부터 칭찬과 감사 나누기, 운동, 심지어 꾸준히 물 마시기까지, 서른 가지가 넘는 주제에 600명이 넘는 카카오 크루들이 참여했죠. 느슨한 연대 속에 서로 독려하며 목표를 이뤄내기도, 그렇지 못하면 기부를 통해 또 다른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카카오는 이 모든 과정이 개인의 성취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데 주목했습니다. 귀여운(?) 벌금이 모여 뜻있는 기부금이 되기도 하고, ‘일단 시작’해서 변화를 도모하는 자기 주도적인 에너지들이 세상을 좀 더 좋아지게 만들 테니까요. 그래서 카카오는 ‘카카오가 잘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만들었죠. 크루뿐만 아니라 뜻있는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도록요. <카카오프로젝트100>은 그렇게 카카오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습니다.
2019년 3월부터 100일간 진행된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46개 프로젝트가 열리고 460여 명이 뭉쳤습니다. 전체 참가자의 절반이 넘는 260명이 70일 이상 꾸준히 참여했고, 1500만 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이기도 했죠.
마침내 <카카오프로젝트100>은 많은 가능성을 품고 오픈 베타로 전환합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끼리 소셜 플랫폼을 통해 익명이 아닌, 정체성 있는 개인이 되어 결심을 이뤄내기 위해 서로를 독려해 봐요. ‘조직 없는 조직’이 되어 목표에 도달하면 쿨 하게 헤어지는 거죠. 무언가 완수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자신감을 충전해보세요.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무엇이든 제안하고 어떤 프로젝트에든 공감한다면 함께해보는거죠.
☞ https://project10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