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더 가까워진 4일간의 축제
참 낯설게도 일상의 많은 것들을 바꿔가야만 했던 한 해였습니다.
화려한 조명, 뜨거운 함성, 떼창의 희열, 가슴 벅찬 수상의 감동으로 가득했던 연말도 당연하지 않게 되었고, 다음 달엔 볼 수 있겠지 미루고 미룬 약속들도 더 이상의 다음을 기약할 수조차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변해가는 순간에도, 이 낯선 일상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어쩌면 모든 순간 음악이 우리에게 힘과 위로가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음악과 함께 보낸 한 해를 돌아보며, 종합선물세트처럼 도착한 축제의 현장들을 풀어볼게요.
MMA 2020 어서 오고~
MMA 2020의 가장 큰 변화는 다름 아닌 '장소' 였는데요. 18,000석의 거대한 고척돔을 대신해야 했던 건 모두가 안전한 각자의 공간이었어요. 이렇게 두 다리 쭉 뻗고 아티스트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온라인이라 가능했던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멜론 앱/웹, 카카오TV 앱/웹, 해외 팬들을 위한 유튜브 채널 멜론과 원더케이까지. 앉아서 가벼운 터치만으로 MMA 2020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시간 함께하는 라이브 현장의 경험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더하고자 단순 연말 시상식이 아닌 페스티벌의 형태로 다양한 사전 콘텐츠들이 전개되었는데요,
내 아티스트에게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응원보드 이벤트는 팬과 아티스트의 거리를 빈틈없이 채우는 큰 역할을 했어요. 아티스트의 작업실을 환하게 밝혀줄 'FAN SUPPORT LIGHT' 위에 메시지들을 담아 세상 힙한 트로피와 함께 'MMA 2020 수상 키트'를 선물로 전달했답니다. 현장에서는 눈물을 보이는 아티스트들도 있었다고 해요. 수상 키트를 언박싱하는 모습을 보며 내 닉네임과 함께 메시지가 잘 전달되었는지 찾는 재미도 놓치지 않으셨죠?
올 한 해 나는 어떤 음악과 함께 했는지 돌아볼 수 있는 나만의 어워드 또한 의미가 있었어요.
내가 어떤 리스너인지 유형을 파악해 주고, 뮤직 라이프 스타일 분석, 월간 차트 등 스마트하게 정리된 결산자료를 보니 정말 모든 순간 음악이 함께였음을 느낄 수 있었죠.
아티스트의 사전 녹화 현장을 찐리얼 티저 영상으로 미리 만난 덕분에 기다림도 지루하지 않았고요.
마치 별책부록을 받은 기부니였달까요.
하룻밤 꿈처럼 사라지는 공연이 아닌 4일이라는 기간을 MMA WEEK로 정한 것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사랑방 캔디처럼 한데 모아 팬과 아티스트의 거리를 좁히고자 했던 의도가 있었는데요, 그만큼 매일의 프로그램도 알차게 진행되었어요. 그 4일간의 여정을 둘러볼게요.
#Day 1
첫날답게 한 편의 버라이어티 쇼를 보는 듯했죠. 올 한 해 사랑받은 음악들을 탐구해보기도 하고,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DAY6(Even of Day)의 진솔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요. 비행기 안을 무대로 파티를 연 둘도 없는 힙합 친구 다모임과 티코를 타며 시티를 투어 한 레트로 장인 박문치와 친구들까지. 마치 음악으로 여행하는 기분이었어요.
#Day 2,3
축제는 점점 고조되어갔어요. 올 한 해 많은 사랑을 받은 장르 중 하나인 드라마OST를 가호 버전으로 들으니 그때의 감동이 다시금 밀려오는 듯했고, 국악으로 새로운 장르의 지평을 연 이날치의 무대는 조선의 소울을 느끼기에 충분했어요. 방구석이 유난히 잘 어울렸던 장범준의 공연도 재미있었고, 특별히 3일 차에 진행된 세션상 시상은 화려한 무대 뒤의 노력을 조명하는 의미 있는 상이 아니었나 싶어요.
#Day 4
드디어 D-day. 매년 역대급 무대 연출을 갱신해왔던 MMA 답게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공연들이 이어졌는데요, 퍼포먼스는 물론이고 온라인의 장점을 극대화한 증강현실, 입체음향 등의 뉴미디어 기술들까지 더해져 아티스트와 정말 가까이에서 함께 호흡하며 즐길 수 있었어요. 축제로구나~
두구두구두구두! 대망의 수상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기록을 써 내려간 방탄소년단이 올해의 앨범, 올해의 베스트송,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모두 휩쓸었어요.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음악으로 서로 에게 닿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이 긴 겨울을 뚫고 봄날이 올 때까지 함께 살아남아서 같이 살아갔으면 좋겠다. 계절은 돌아오고 삶은 계속되니까 언젠가 봄날이 올 것을 반드시 믿는다"는 수상소감은 이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아티스트와 모든 스텝들 그리고 팬들을 토닥이듯 참 따뜻한 위로의 말이 아니었나 싶어요.
다양한 나만의 공간에서 MMA를 즐겼듯이 아티스트들의 사전 스테이지도 다양한 장르만큼이나 색다른 장소에서 꾸며졌어요. 마지막으로 현장감 넘치는 비하인드 사진들을 살짝 공개합니다!
모두가 힘든 한 해였지만 역시나 음악의 힘은 여전했습니다.
MMA 2020이 모두에게 기쁨을 준 축제의 한 장면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2020년을 이렇게 기억했으면 하는데요.
그 해에 위로와 희망을 노래하는 이들이 참 많았다고, 그래서 외롭지 않았다고요.
곧 돌아올 우리의 일상과 그때에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할 음악을 기대합니다.
그때까지 꼭 음악으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