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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 Aug 01. 2021

카카오웹툰이라는무한한 세계

세상에 없던 세상을 보여줄 카카오웹툰의탄생.

‘모든 사람들이 좋은 작품을 똑같이, 잘 발견할 순 없을까?’

카카오웹툰의 시작이 된 질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콘텐츠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보가 쌓이면 쌓일수록 ‘볼 게 많은데, 볼 게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죠. 그래서 결국 새로운 발견 대신 익숙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만약 숨겨져 있는 좋은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카카오웹툰은 이 질문을 품고 세상에 없던 세상을 만들어냈습니다.


만화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웹툰 경험. 이게 정말 가능할까요?

디자인 총괄 디렉터 유천종 웹툰 디자인센터장에게 카카오웹툰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카카오웹툰 디자인을 총괄한 유천종 웹툰 디자인센터장은 '스카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불립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디자인의 모든 걸 총괄하고 있는 스카이입니다. 다음웹툰의 브랜드와 UX 개편을 이끌었고, 최근 다음웹툰을 확대 개편한 카카오웹툰 역시 브랜딩부터 UX까지 디자인 전반을 책임지고 있어요.
 

Q. 스카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모든 걸 쏟아부은 게 카카오 웹툰이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A. 맞습니다. 시작은 2020년 1월 다음웹툰 모바일웹 개편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어요. 다음 시절부터 사용성 개선이나 개편이 없어 앱 개편 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손꼽혔는데요. 때마침 <이태원 클라쓰>가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고 있어서 웹 검색 결과로 모웹 유입이 많아졌죠. 외부 이슈로 유입된 사용자에게 어떻게 하면 하나의 작품이라도 더 쉽게 접근하게 할까, 어떻게 하면 더 높은 IP 퀄리티로 사용자의 시선을 사로잡게 할까가 고민의 시작이었습니다.


Q. 그 고민의 결과가 어떻게 구현되었나요?

A. 먼저, 다이렉트로 작품 홈에 접근한 사용자의 시선을 빠르게 잡기 위해 비주얼에 포커스를 맞췄는데요. 마치 하나의 포스터처럼 느끼게 해주는 풀 사이즈의 배경과 텍스트 정보의 부족함을 대체할 IP 티저 영상, 기존의 정적인 대표 이미지 대신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내세워 작품 홈을 꾸몄어요. 이는 만화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 ‘그림’에 집중한 결과이기도 하고요. 그다음으로는, 작품 홈까지 도달한 사용자가 간단한 좌우 스와이프 동작만으로 다양하게 큐레이션 된 관련 작품을 탐색할 수 있도록 했어요. 기존에는 메인 홈까지 다시 나가 시간표를 확인하고 취향에 맞는 작품을 선별해서 선택해야 했는데, 이런 불편함을 해소시킨 셈이죠. 기존의 틀을 깨는 콘셉트와 차별화되는 IPX가 다음웹툰 모바일웹 개편을 넘어서 카카오웹툰 서비스 개편으로 이어지게 됐어요.


Q. 카카오웹툰 론칭의 주요 키워드 하나를 꼽아주신다면요?

A. ‘발견’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다양하고 재밌는 작품들이 많아도 기존의 구조에선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일반적인 UX 구조의 메인 화면은 상단과 하단으로 나뉘어서, 아래로 스크롤할수록 콘텐츠 클릭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좁은 모바일 첫 화면에 많은 정보를 담아야 한다는 생각에 프로모션 배너 등으로 사용자에게 선택의 압박을 떠넘기는 문제도 있었고요. 더 많은 발견의 기회를 주기 위해 무한한 탐색과 큐레이션 가능한 UX 구조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카카오웹툰 개편 프로젝트의 이름을 ‘인피니트(Iinfinite)’라고 붙였는데요. 카카오웹툰에서 이뤄지는 무한한 탐색이 무한한 발견의 기회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카카오웹툰의 무한한 탐색과 발견을 경험해보세요.


 

Q. 더불어 로고도 확 바뀌었는데요. 로고 디자인에 담긴 의미를 설명해주세요.

A. 로고는 네 개의 면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바르게 서 있는 직사각형을 만화의 가장 본질적인 프레임인 ‘에센셜 프레임(Essential Frame)’이라 정의했어요. 사선으로 기울어진 ‘다이내믹 프레임(Dynamic Frame)’은 카카오 웹툰 IPX의 고유 콘셉트인 ‘역동성’을 상징하고요. 웹툰 콘텐츠의 본질과 카카오웹툰만의 역동성을 결합해 만든 로고예요. 또 웹툰의 ‘W’를 상징하기도 하죠. 로고에 담긴 개념과 철학을 시각적으로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것이 카카오웹툰 앱의 진입이에요. 앱 아이콘을 누르면 처음 만나게 되는 스플래시는 콘텐츠 유니버스로 가는 문을 뜻하고, 메인 화면 첫 번째 콘텐츠 색감에 따라 매번 새로운 ‘인피니트 그라데이션(Iinfinite Gradation)’을 경험할 수 있거든요. 이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녹여 탄생시킨 것이 카카오웹툰 로고예요.


Q. 사용자들이 작품을 처음 만나게 되는 썸네일에도 기존의 UI/UX와는 다른 파격적인 디자인이 적용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기존 웹툰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나요?

A.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이자 타 서비스와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 바로 썸네일을 다루는 방식이에요. 다음웹툰 앱을 준비할 때만 해도 웹툰 플랫폼에선 작품을 대표하는 썸네일이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때 서비스되는 모든 작품을 다듬어 썸네일을 만들었던 게 시작이었죠. 4년 전 다음웹툰 2.0 개편을 통해 최초로 썸네일을 움직이게 하는 시도를 했었고, 이것이 카카오웹툰의 가장 큰 무기로 자리 잡게 되었어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작품마다 10초 내외로 간단하게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티저 영상도 함께 담기게 되는데요. 이 모든 것들이 모여 기존의 정적인 웹툰 서비스와 달리 역동적으로 작품을 소개한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에요.


Q. 작품에서 작품으로 이어지는 탐색의 흐름을 잡을 때 고심했던 점이 있었나요?

A. 만화의 기본 가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싶었어요. 저는 만화책 세대인데요. 만화방에 가서 만화책을 결정했을 때의 경험을 떠올려봤어요. 글을 정독하는 게 아니라 책을 후루룩 한번 훑어보고 그림체가 맘에 드는지를 판단해서 선택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카카오웹툰에 훑어보기 기능도 넣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글로벌 시장에서도 작품을 텍스트로 설명하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죠. 무엇보다, 웹툰을 탐색하고 선택해서 감상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화면에서 화면으로 진입하는 트랜지션(Transition)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자세히 보시면 스플래시부터 메인 화면, 작품 홈, 뷰어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인 로딩으로 화면이 바뀌는 경우는 볼 수 없을 거예요. 생각보다 엄청난 디테일을 요하는 작업이어서 디자이너들과 개발자들의 집념 없이는 불가했던 작업이기도 했죠. 작품 홈에서 끝없이 작품끼리 연결시켜주는 ‘인피니트 서클(Infinite Circle)’ 콘셉트 또한 탐색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에요.


카카오웹툰 앱을 켜는 순간, 웹툰의 세계 속으로 빠져드는 경험이 가능해집니다.


Q. 카카오웹툰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대만・태국)에도 이미 론칭이 되어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글로벌 시장을 고려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글로벌 버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저마다 다른 개별 언어권의 폰트와 서비스 내 이벤트 페이지 대응이었어요. 각 폰트마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폭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한글을 기준으로 시스템 폰트를 적용하면 행간과 레이아웃들이 다 깨지는 현상이 발생해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폰트의 베이스 라인을 기준으로 레이아웃을 정하거나 이를 고려한 행간을 고심해야 했어요. 세계 지역마다 주력으로 쓰는 가독성 높은 폰트를 파악하는 것도 급선무였고요. 태국어의 경우 획의 끝부분이 둥글둥글하게 말린 글자들이 주를 이루는데, 현지 관계자와 인터뷰를 통해 이 글자들이 더 보편적으로 쓰인다는 걸 확인하고 폰트를 결정할 수 있었어요. 대만은 한자를 쓰기 때문에 번체와 간체의 차이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했고, 한글에 비해 많이 축약되는 한자의 특성을 고려한 레이아웃도 필요했어요. 또,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벤트 페이지 등을 모듈화 하는 작업도 했는데요. 글로벌 지역별로 마케팅 담당자가 여러 타입의 모듈을 활용해 페이지를 만들고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해상도에서도 최적의 화면이 제공되는 것은 물론, 사용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죠.


Q. 카카오웹툰이 탄생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이었나요?

A. 가장 신경 써야 했던 게 용량이었어요. 카카오웹툰엔 캐릭터 애니메이션부터 IP 티저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영상들이 포함되는데요. 용량이 커지면 이는 데이터의 부담과 플랫폼 성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가장 먼저 개발에 동영상 파일들의 용량 최적화를 부탁했어요. 많은 고민 끝에 영상 퀄리티는 유지한 채 용량은 대폭 줄어드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죠. 이것이 해결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카카오웹툰은 존재하기 어려웠을 만큼 중요한 문제였는데, 개발자들의 능력과 노력으로 이뤄낸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해요.


Q. 카카오웹툰을 보는 사용자에게 듣고 싶은 최고의 피드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특별한 말보단 어릴 적 만화 대여점을 향하며 설렜던 그 마음을 다시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제가 핵심적인 콘셉트와 방향성을 잡았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지만 사실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노력해온 크루들이 많이 있어요. 카카오웹툰은 디자인, 개발, 기획, 콘텐츠, 사업, 소싱, 운영, QA 등 여러 사람들이 그런 설렘을 드리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해 나온 결과물이에요. 최고의 퀄리티를 위한 저희의 노고가 사용자들에겐 설렘으로 전달되길 바랍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스카이에게 카카오웹툰이란?

A. ‘용기(Courage)’. 디자이너는 매 순간 크리에이티브의 벽 앞에 서거든요. 정말 작은 요소까지도 무엇이 더 나은 방향인지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해요. 그와 동시에 매번 새로움을 만들어내야 하고요.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쉽게 가기 위해 쉬운 길을 선택하거나,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돼요. 저 역시 이런 순간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용기가 필요했어요. ‘원래 이래’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나니까 본질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본질을 바탕으로 용기를 얻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오랜 역사의 다음웹툰 앱을 만들었고, 또 그것을 발판으로 더욱 확장된 글로벌 서비스 카카오웹툰을 만들 수 있었어요.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익숙함을 새로움으로 만들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해요. 용기를 가지고 만든 카카오웹툰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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