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약속과 책임3. 보편적 접근성
더 많은 분들이 접근 가능한 콘텐츠가 되도록 이 글의 내용을 오디오 클립 형태로 담았습니다 텍스트로 쓰인 내용을 음성으로 변환하는 작업에는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의 TTS(Text to Speech) 기술이 활용됐습니다. TTS는 글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카카오 약속과 책임3. 보편적 접근성의 내용을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s://tv.kakao.com/channel/3660511/cliplink/421786757
기술과 사람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 세 번째 이야기 보편적 접근성입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지금보단 더 나은 세상.
더 낫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더 나은을 '모두가 접근 가능한'으로 정의하고자 해요.
카카오는 일상과 더욱 밀접하게 다양한 생활 플랫폼의 역할을 확대해가고 있는데요, 서비스가 확대되는 만큼 모두가 동일하게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격차를 최소화하는 것이 카카오의 마땅한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카카오는 누군가가 아닌 모두의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보편적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카카오는 특별히 접근성팀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국내 기업에서는 유일한 조직 구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요. 체계적인 프로토콜을 가지고 서비스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해나가며 모두가 접근 가능한 서비스를 위해 일하고 있답니다. 팀을 이끌고 있는 해빠와의 인터뷰를 통해 접근성팀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차별화된 특성으로 카카오 서비스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보며 모두에게 가능한 접근을 위한 노력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 볼게요.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김혜일입니다. haeppa (해빠)로도 불리고 있고요. 카카오의 자회사 링키지랩에서 접근성 관련 일을 하고 있어요.
Q. 접근성팀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웹/앱에서 릴리즈가 있을 때 장애인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확인하고 이슈들을 리포팅해서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자칫 오류를 찾는 일인가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저희의 목적은 모두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하는 데 있어요. 접근성 관련 외부 CS, 민원을 함께 대응하고, 접근성이 관련된 이슈라면 무엇이든 지원합니다. 특정 부서와의 협업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지원조직으로 대외협력, 교육, 개발, 디자인, 홍보 등 다양한 업무부서와 협업하고 있어요.
Q. 조직이 생겨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접근성 준수를 위한 노력은 2000년대 초부터 있었어요. 2013년 접근성 관련법의 적용범위가 모든 법인으로 확대되면서 (구) 다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접근성 대응을 위해 전담 조직으로 세팅되었어요. 당시 접근성은 자발적인 모임에서 시작되어 정규 TF가 조직될 만큼 내부적인 움직임도 많았고요. 실무자 입장에서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조금만 더 챙기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기술로 모두가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 이후로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Q. 접근성팀의 직군 구성이 독특하다고 들었어요.
웹퍼블리셔, 웹개발, 접근성 테스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있어요. 그러다 보니 웹 서비스의 접근성 이슈를 찾아 구체적인 코드 단위 개선방안까지 제시하기도 해요. 타조직과 명확히 구별되는 점은 장애인 사용자 테스터가 직접 참여하는 부분이에요.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 테스터가 업무에 함께 참여해 장애인 사용자의 어려움을 명확히 인식하고 보다 나은 개선방안을 제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타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거나 샘플 코드를 제작해서 검토하는 등 서비스의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저희는 스스로를 접근성 전문가(Accessibility Engineer)로 표현하고 싶어요. 기존의 특정 직군에 속하지 않는 조직 구성이기도 하고 기획, 디자인, 개발, QA 등을 모두 이해하면서도 무엇보다 모두가 접근 가능한 가이드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높거든요.
Q. 불과 10년 전만 보더라도 참 많은 것들이 편리하게 바뀌었어요. 동일하게 더 나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끼시나요?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공통적으로 일상에서의 불편함을 웹/앱에서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있잖아요. 장애인 사용자는 비장애인이 느끼는 편리함 그 이상으로 더욱 유용하게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셈이에요. 카카오 멤버십의 경우도 별도의 앱을 매번 실행하는 것이 너무 번거로워서 만들어진 서비스잖아요. 일반적인 행동이 어려운 장애인의 경우, 특히 멤버십 카드를 구분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라면 더더욱 그 편리함은 말로 다하기 어려워요.
선물하기같은 이커머스 또한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에게도 매우 편리한 서비스예요. 지체장애인은 집 앞 슈퍼에 한번 나가는 것도 매우 힘들어요. 나간다고 해도 슈퍼 안에서 이동하는 것도 어렵죠. 시각장애인은 매장에 찾아가는 것은 물론 매장에 가서도 물건을 찾는 것은 너무 어렵고요. 시각장애인이 매장에서 직원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물건을 구경하며 쇼핑의 즐거움을 느낄 여유는 없죠. 온라인에서 커머스 서비스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진다면 장애인도 편안한 마음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돼요.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만의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 더 나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반증이지 않을까요?
Q. 해빠가 정의하는 접근성이란?
장애는 극복하는 게 아니라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정의하는 접근성은 현대 의학기술로 해결하지 못한 한계를 극복해 내는 기술이에요. 평생을 함께 하는 장애가 있더라도 접근성의 기술로 충분히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어요. 난이도가 매우 높은 기술도 아니에요. 다만 한 번 더 고민하고, 다양한 시각을 갖는 태도에서부터 문제 해결이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해빠와의 인터뷰를 통해 접근성에 대해 조금 이해가 되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구체적으로 접근성이 적용된
사례들을 살펴볼게요.
1 카카오톡은 배경색과 텍스트의 색상 차이가 낮아 저시력 시각장애인은 글씨를 읽기 어려웠었는데 최대 21:1의 명도 대비를 적용한 고대비 테마를 배포해 문제를 해결했어요. 또한 색상만으로 사물을 구분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채팅 말풍선을 명확하게 개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 가독성을 향상했습니다.
(국가표준 모바일앱 접근성 가이드는 3:1 기준)
2 카카오톡의 계정을 인증할 때 기존의 ARS 인증 서비스는 전화를 수신하고 음성으로 안내되는 번호를 듣고 입력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청각장애인 사용자들의 접근이 어려웠어요.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인증번호를 화면에 먼저 표시하고 전화를 수신한 후 화면의 숫자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개선했어요.
1 국내 메신저에서는 유일하게 모바일과 PC버전 모두에서 카카오톡을 스크린리더(화면낭독 프로그램)로 이용할 수 있어요. 텍스트로 표현할 수 없는 이미지나 광고 배너들은 대체 텍스트를 통해 읽어주게 됩니다. 더불어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다양한 서비스(QR체크인, 잔여백신 신청, 백신 접종증명서)까지도 접근성을 준수하여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요.
2 다음 메일도 2000년대 초반부터 접근성을 지원하여 메일을 읽고, 쓰고, 이동하는 모든 기능의 활용이 가능하고요.
3 다음 카페 가입 시 보안 문자 입력의 그림 문자를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없었지만 현재는 대체 기능이 추가되어 그림 문자를 음성으로 들려주도록 서비스가 개선되었어요.
4 핸드폰 안에 많은 정보들이 담기면서 생긴 암호화 부분도 키패드 사용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카카오페이에서 숫자 버튼을 음성 화했고 현재는 결제, 포인트 사용 등의 세부적인 기능까지도 상당히 개선된 상태예요.
결국 편리함을 위해 개발되었던 기술들이 모두가 가능한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동력이 된 것 같아요. 카카오는 앞으로도 모두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기대할 수 있도록 고민의 시작에서부터 문제의 해결까지 누군가가 아닌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사용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그 행보를 계속해서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