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의 못다 한 이야기
2018년을 시작으로 올해 벌써 5회 차를 맞이한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if(kakao)dev2022 (이하 이프 카카오)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어요. 총 125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컨퍼런스는 카카오와 공동체의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발표자들이 각자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올 한 해 카카오가 열심히 달려온 흔적들을 돌아보는 자리였는데요.이프 카카오를 맺으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자진해서 컨퍼런스를 준비해온 크루들을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헌터 카카오 기술기획팀의 헌터입니다. Developer Relations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개발자 컨퍼런스 TF장을 맡고 있습니다.
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Developer Relations 업무를 하고 있는 쑤라고 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합류한 지 3년 차고, 이번 이프 카카오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크루분들의 발표를 서포트하고, Backend_2 트랙도 담당했어요.
체다 저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Developer Relations 업무를 하고 있는 체다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합류한 지 2년 차로 이번 이프 카카오에서는 공동체 담당 크루분들과 함께 이프 카카오 기술 세션을 만들었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크루들의 발표 서포트를 담당했습니다.
이프 카카오가 낯설 분들을 위해 어떤 행사인지 소개해주세요.
헌터 카카오의 연례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예요. IT 업계에서 영향력을 가진 빅테크 기업으로써 우리 개발자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내부에서만 소화하는 것이 아닌, IT 생태계와 개발자 커뮤니티에 함께 나누고 성장하자는 의미의 행사죠. 트랙은 총 12개로, AI, 백엔드, 프론트엔드,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의 굵직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고요. 각 트랙 안에는 여러 세션이 있고, 이 세션의 발표자들은 자신의 노하우와 경험을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요. 이번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모든 세션은 영상으로 제작되었고, 행사가 끝난 지금도 이프 카카오 사이트에 들어가면 모든 세션에 참여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웃음)
이프 카카오는 주로 어떤 분들이 참여하나요?
체다 카카오와 공동체 내부 개발자 크루는 물론 업계의 많은 개발자 분들이 참여해요. 꼭 개발자가 아니어도, IT 업계에 계신 분들도 많이 참여하시고요. 개발자를 꿈꾸는 예비 개발자 분들도 아주 많아요. 카카오와 공동체의 다양한 기술 세션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받고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거든요.
이프 카카오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었나요?
쑤 유형별로는 키노트, 프리뷰, 기술세션 이렇게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었어요. 키노트는 3일간 컨퍼런스를 시작하며 이프 카카오에서 들려드리고 싶은 중요한 메시지들을 큰 그림으로 설명해드리는 기조연설이에요. 기술세션은 100여 명의 발표자들이 세상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각자 자세히 들려주는 본론과도 같은 부분이고요. 이 세션은 종류가 아주 많아서, 소재별로 모아 보실 수 있도록 트랙으로 분류해 두었어요. 1015 장애 회고, AI, 백엔드, 모바일, ESG 등 총 12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프리뷰는 각 트랙들의 소개와 세션 요약을 통해 기술세션을 빠르게 훑어보고 찾아 들을 수 있도록 가이드해드리는 영상이에요.
TF 멤버는 어떻게 모집된 거예요?
헌터 카카오와 공동체의 크루들에게 참여 지원을 받고 있어요. 지원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이프 카카오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분들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각자 알아서 할 일을 알아서 찾는 편이고, 덕분에 이프 카카오가 회를 거듭할수록 발전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체다처럼, 이프 카카오를 보러 오신 일반 참가자였다가 TF 멤버가 된 분들이 많아요.
체다 네, 맞아요.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이프 카카오를 처음 접했어요. 그때 이프 카카오를 보며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꿈도 갖게 됐고, 카카오에도 정말 입사하고 싶었죠. 지금은 개발자가 아니지만 누구보다 개발자와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직무로 꿈꿨던 회사에 입사해서 이프 카카오를 함께 만들었다는 게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뿐만 아니라 다른 공동체 크루들과 함께 일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서 신나게 지원했습니다. (웃음)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쑤 사실 이번 이프 카카오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어요. 장소 대관까지 다 마친 상태였죠. 그런데 5,6월 들어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기 시작했고 급히 온라인으로 선회하게 되었는데, 그때 마음이 좀 급해졌던 것 같아요.
헌터 온라인으로의 변경은 거의 새롭게 준비하는 거나 마찬가지라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었지만, 우선 TF 멤버들과 발표자 분들, 사내 외 리더와 유관 부서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모았어요. 모두의 행사이기도 하고, 개발자들의 자발성을 존중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죠. 결국 온라인으로 최종 결정됐고 이에 맞춰 다시 준비를 하던 중, 10월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했어요. 이프 카카오 웹사이트 오픈을 일주일 앞둔 날이었어요. 빠르게 복구를 했으나 많은 분들이 불편을 겪었죠. 그래서 이 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안고, 다시 이런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고하는 세션을 이번 이프 카카오에 마련하기도 했어요.
1015 장애 회고 세션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세션이었겠네요.
헌터 맞아요. 데이터센터 화재가 있고 나서 장애를 복구하는 과정과,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내용으로 구성했어요. 이번 장애가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안이기도 해서 본 내용을 담는 세션 또한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만들었어요. 이번 장애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1015 장애 회고 세션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s://if.kakao.com/) 특히 예비 개발자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가장 인기가 많았던 세션은 무엇이었나요?
체다 카카오의 현재와 미래를 개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던 키노트 세션이 가장 인기가 많았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1015 장애 회고 세션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고요. 기술 분야로 보자면, 백엔드와 AI 세션이 인기가 많았어요. 이 외에도 모든 발표자 분들께서 발표를 정말 잘해주셔서 대부분의 세션이 아주 알찼답니다!
AI 트랙에 유독 많은 세션이 준비된 것 같아요.
헌터 카카오를 포함해 공동체 각 사별로 서비스와 제품 곳곳에 AI 기술이 범용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에요. 또한, 카카오의 AI 기반 B2B 제품을 개발하고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카카오의 AI 연구를 집중하고 있는 카카오 브레인에서 연구/개발 사례를 풍부하게 발표해주셔서 많은 세션이 준비될 수 있었어요.
벌써 5년 차인데, 올해는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셨나요?
헌터 발표자 개개인에 포커스 하려고 노력했어요. 이전 이프 카카오는 발표자보다는 발표 내용에 더 포커싱 되어 있었거든요. 발표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개개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썸네일 이미지와 같은 사소한 부분에서도 발표자를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기획했어요. 발표자들이 '내가 이 발표를 이끈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이요.
체다 어떤 분들은 이전과의 차이점을 바로 알아보시곤, 소름 돋는다는 표현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때 많이 뿌듯했어요.
컨퍼런스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는데요, 아직 남은 일들이 있으시다고요?
헌터 아직 이프 카카오 TF의 업무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웃음)
쑤 헌터가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이프 카카오 행사에 대해 회고하는 시간이 아직 남아있어요. 저는 작년에도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이프 카카오를 준비했었는데, 그때 회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올해 업무를 보완한 경험이 있거든요.
헌터 워크숍도 계획 중이에요. 이번 행사에 대해 회고를 하고, 내년 행사에 대한 그림을 그려봐야죠.
내년 이프 카카오가 벌써 기대되는데요?
헌터 내년에는 큰 이슈가 없는 한,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내외부 개발자들은 물론 예비 개발자들,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서 대면하고 소통하는 창구가 되었으면 하거든요. 지금처럼 단순히 발표만 하는 형태가 아닌, 편안하고 유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해보고 싶어요. 컨퍼런스가 일방적으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자리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행사장 바깥까지도 맥락이 이어지고, 그로 인해 참여자분들과도 활발한 네트워크가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체다 제가 Developer Relations 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은 내향적이지만 자신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할 땐 반짝반짝 빛이 나는 개발자 크루분들이 많다는 거였어요. 자신의 기술에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크루분들이 훨씬 많은데 그분들이 더 많은 팁들을 공유해주셨으면 하거든요. 그런 보석 같은 분들을 찾아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브릿지 역할을 해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니 내년에는 더 많은 발표자 크루분들과 함께 하겠다는 목표로 TF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해볼 계획입니다.
쑤 내년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면, 저는 오프라인 이프 카카오는 처음이라 정말 기대돼요. 제가 맡은 작은 역할 하나하나에도 충실하게 임하면서 멋진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년 후의 이프 카카오, 어떤 모습일까요?
헌터 잠실운동장 같은 곳을 빌리면 어때요? (웃음)
체다 이프 카카오는 준비서부터 수평적으로 하다 보니 모든 과정에서 모두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매년 더 발전할 수 있는 것 같고요. 10년 후에는 공동체 안에서도 네트워킹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헌터 내년엔 꼭 그렇게 될 겁니다. 10년 후를 상상하니 아득하긴 한데요. 우리 회사가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건실하게 성장해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이프 카카오 역시 그에 맞는 규모와 방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로벌 지사와 생방송으로 컨퍼런스를 진행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웃음)
행사가 종료됐지만, 지금도 이프 카카오를 만나볼 수 있다고요?
헌터 네, 지금도 이프 카카오 사이트에 들어가면 볼 수 있어요. (https://if.kakao.com/) 기술이 우리의 삶을 편하게 바꿔주고 있는 만큼 이프 카카오는 단순히 개발자만을 위한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 궁금한 모든 분들께 이프 카카오를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체다,
나에게 이프 카카오는 (연결)이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이프 카카오는 계속해서 연결되어있는 것 같아요. 지난날을 함께 회고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발전해가는 것처럼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요. 이프 카카오를 통해 TF멤버들끼리도, 내부 개발자 크루들끼리도, 외부의 개발자들과도 연결되는 소중한 연결고리라고 생각해요.
쑤,
나에게 이프 카카오는 (크리스마스) 다.
이프 카카오는 일 년 동안 준비하는 큰 행사인만큼, 크리스마스처럼 기다려져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프 카카오가 세상의 모든 개발자들에게 선물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해요. 그래서 이프 카카오는 저에게 크리스마스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웃음)
헌터,
나에게 이프 카카오는 (사회적 책무) 다.
이프 카카오는 '만약 카카오라면'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카카오가 당연히 해야 할 사회적 책무를 다루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전 국민이 매일 사용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고 운영하는 회사로써, 사랑받은 만큼 보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서비스와 제품을 만드는 동시에, 우리가 그것들을 만들며 경험했던 기술과 노하우를 업계에 공유하고 IT 생태계에 기여할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이 책임을 다하려는 카카오의 노력이 바로 이프 카카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