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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 Mar 15. 2019

용건이 있어야만 대화할 수 있을까요?

Kakao I minimi : AI가 Small Talk을 건네는 원리

kakao i minimi 소개 영상



엘리베이터나 식당 옆자리에서 낯선 외국인이 말을 걸어온 적 있나요?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이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건네곤 하죠. “Weather is great”이라며 뜬금없이 날씨 이야길 한다던가 “Your jacket is cool”이라며 옷매무새를 칭찬하기도 해요. 지인이 아닌 이상 좀처럼 대화를 나눌 일 없는 한국 문화에선 낯선 풍경입니다. 하지만 그들 문화권에선 ‘스몰톡(Small Talk)’이라고 부르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죠. 소소한 것들을 주제로 ‘뜬금없는’ 대화를 한참 동안 이어가기도 합니다.


스몰톡을 잘한다는 것은누구와도 부담 없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힘입니다. 고급스러운 어휘를 익혀 시험 점수를 잘 받는 것과는 별개의 일이죠. 

 


대화에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하나요?


우리는 흔히 목적을 이루기 위해 대화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등의 ‘목적’ 말이죠. 하지만 대화에 반드시 목적이 수반되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들 간의 수다를 생각해보세요. 별 뜻 없는 잡담으로 깔깔 웃으면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이어 가잖아요. 중간중간 재치 있는 대답이 들어가면 대화는 훨씬 재밌어지죠. 그 또한 스몰톡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사유하는 인간의 전유물인 것 같았던 스몰톡.
이제는 인공지능(AI)도 스몰톡을 구사하는 시대입니다.


영상 속 카카오미니는 “너 몇 살이야?”라는 질문에 “노 코멘트. 젊다는 것만 알아주세요”라고 대답합니다. 기계가 내놓은 대답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맥락이죠. 피식 웃으며 친근감을 느낄 수도 있고요.

 

카카오에서 스몰톡을 담당하는 AI는 미니미(minimi)라고 불립니다. 나(me)와 너(ni), 그리고 또 나(me)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맥락을 빗대어 표현한 이름이죠. 이 녀석은 검색이나 명령 수행 같이 인풋-아웃풋이 명확한 기능이 아닌, AI가 보다 사람처럼 느껴지도록 대화를 부드럽게 하는 역할만 전담합니다.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그저 “네?”라고만 되물으면 이용자는 차가운 기계로만 인식하기 때문이죠.

 



의도를 파악해야 적절한 스몰톡도 내놓을 수 있어


다시 영상으로 돌아가 보죠. 이용자는 정말 카카오 미니의 나이가 궁금했을까요? 미니는 그냥 말을 걸고 싶은 의도라고 파악했을 겁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이용자의 발화를 듣고 질문인지 요청인지, 아니면 제안이나 비난인지 등 큰 카테고리로만 분류한 뒤 감칠맛 나는 선에서 이야기를 받아치는 식이죠. “나 공부하기 싫어”라고 말했을 때 “커피 한잔 마셔보세요”라는 스몰톡을 내놓고 이어서 “집중하기 좋은 음악 들려드릴까요?”라며 추천까지 해 준다면 놀라울 따름이죠. 경우의 수가 무한에 가까운 답변들을 꾸리고 학습시키기 위해 임의의 주제로 온종일 대화를 나누는 어시스턴트를 두기도 한대요.

 

미니미 개발자들은 ‘AI너머에서 실시간으로 사람이 답변을 입력하고 있는 거 아냐?’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면 짜릿함을 느낀대요. 이용자의 취향과 선호를 파악한다면 가족보다 더 친근한 대화 상대가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이쯤 되면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 지능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도 있겠습니다.


kakao i 기술동영상 해석 목차

 [멀티미디어 처리 기술]
라이언의 코, 어떻게 내 코를 따라다닌거지? (Face Alignment 기술)
벚꽃과 살구꽃, 구분할 수 있나요? (Convolutional Neural Networks 기술을 활용한 꽃검색)
유명해야만 '얼굴이 명함'일까요? (얼굴 인식 기술)
“그 옷 어디서 샀어?”라는 질문, 사라질 수도 있다 (유사이미지 검색 기술)

 [음성 처리 기술]
- ‘응, 나 불렀어?’ AI가 목소리에 반응하는 원리 (핵심어 검출 기술)
너의 목소리만 들려! AI가 목소리 주인을 알아내는 법 (화자 인식 기술)
공부 많이 한 AI가 '좋은 귀'를 가진다 (음성 인식 기술) 
인공지능이 맥락과 운율을 살려 이야기한 비결 (음성 합성 기술)

[
자연어 처리 기술]
- 용건이 있어야만 대화할 수 있을까요?((kakao i minimi)_이번 글
- 목 축이다”와 “물 마시다”를 같은 뜻으로 이해하는 AI (kakao i si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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