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040. 비 오는 월요일
한참을 앓으며 자다가 불현듯 빗소리에 깼다. 아직 잠이 다 깨지 않았지만, 빗소리는 듣기 좋았다. 이제 곧 정말 봄인가. 어릴 때부터 빗소리를 좋아했다. 10대 초반까지 처마가 있는 낡은 한옥에서 살았다. 나무로 되어있는 차가운 마루에 누워 지붕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듣고,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던 장면이 생각난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비만 오면 양동이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양동이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건물 끄트머리에 서서 양동이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었다. 비만 오면 달려 나가 그대로 맞으며 깡충깡충 뛰기도 했다. 왜 나는 이토록 빗소리와 비가 오는 날을 좋아했을까. 나도 모르겠다. 아직도 여전히 빗소리가 좋은 걸 보면 한결같은 취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