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8. 시장길을 따라서

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by maybe



058. 시장길을 따라서


미취학 아동일 때 시장 근처에 살았다. 몇 걸음 나가면 시장이 바로 나왔는데, 이곳저곳 다니면서 구경했던 어린 내가 떠오른다. 까맣게 잊힌 어릴 때의 기억 중에 희미하고 또 희미하지만, 신기하고 재밌다고 느꼈던 것 같다. 가끔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시장은 꼭 들렀다. 뭘 특별히 사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구경하며 지나치는 모든 풍경이 재밌다. 파는 사람, 파는 물건, 흥정하는 사람, 사는 물건 모두 각자 이야기가 있고, 각각의 가격과 다른 쓰임이 있다. 지금 사는 동네에도 집으로 가는 길목에 시장이 있다. 요즘에는 이 시장길을 걸으면서 오고 가는데 매일 보는 같은 풍경인데도 매번 새롭다. 출근할 때 걷는 길에서는 아침을 열고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의 분위기와 표정을 본다. 퇴근하며 걸을 때는 끼니를 위해 고민하는 얼굴들을 본다. 마스크 속에 있는 각기 다른 하루와 여러 삶들을 가늠해보며. 오늘도 나의 소확행 딸기를 품에 안고 퇴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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