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영원을 꿈꾸며 지금을 산다

매일 짧은 글쓰기 - 찰나 같은 영원

by maybe



우연히 유년시절을 채워준 가요를 오랜만에 들었다. 당시에는 그런 정서가 있었다. 죽고 난 이후에도 변치 않는 사랑. 그런 것들. '사랑해, 영원히'라는 노랫말이 여기저기 들리는 시대였다. 요새도 가수들은 '영원히'를 소리 높여 부르고 있나? 살짝 다른 결의 '영원히'를 부르는 것 같다. 그때는 다들 그렇게 바라고 외치고 불렀다. 영원함을.


'영원'이라는 명사는 '끝없이' 이어지면서 '변하지 않는' 뜻을 함께 지닌다. 그런 의미에서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감정은 서서히 옅어지기 때문에 분명 끝이 존재하고, 또 변한다. '영원히 반짝이는 별'이라는 아름답게 꾸민 말도 사실은 틀렸다. 별도 탄생으로부터 성장하고, 노화하고, 죽음을 맞는다. 다만, 별의 생애는 인간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고 오래된다는 것. 그에 비해 사람의 감정과 삶은 빠르게 소멸되는 '찰나'같은 것. 그래서 우리는 반짝이는 별에 '영원'을 빗대어 마음을 표현하나 보다. 변치 않고 싶어서.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서.


찰나 같은 지금을 살면서 이따금씩 끊임없이 이어지는 영원을 꿈꾼다. 과연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상태로 끝이 없는 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 아니. 찰나에 머물기에 영원을 꿈꿀 수 있다. 찰나는 짧은 시간이지만, 또 그 순간은 내 안에서 영원이 된다. 그래서 나는 더욱 충실하게 지금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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