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짧은 글쓰기 - 어른도 꿈과 환상, 모험은 여전히 좋다
드디어 거리두기가 사라졌다. 지루하고 팍팍했던 오랜 코로나 시국의 삶이 조금씩 정리되는 건지 기대해도 될까. 얼마 전 열네 번째 생일을 맞이한 조카는 오랜만에 롯데월드를 다녀왔다고 한다. 거리두기가 사라져서 사람은 많았지만 무척 재밌었다고 한다. 집에서 수업 듣고, 소풍도 수학여행도 모두 취소된 시기에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는 아마 친구들과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놀이공원이었을 것이다.
나도 소싯적에 놀이공원 좀 다녀봤다. 놀이공원과 그리 멀지 않은 도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 덕에 봄과 가을마다 가는 소풍 장소는 항상 정해져 있었다. 모든 어린이들의 꿈과 환상이 가득한 그곳, 모험 가득한 나라 마법의 나라 행복의 나라 에버랜드. 그래서 언제 어떤 축제를 하는지, 어디에 무슨 놀이기구가 있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효율적인 동선과 놀이기구 타는 순서까지 정해져 있었고, 최대한 많은 기구를 타기 위해서 관람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기도 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쉬지 않고 열일하는 추억의 놀이기구들. 뱅글뱅글 돌아가거나, 왔다 갔다 하거나, 느리게 혹은 빠르게 움직이는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놀이기구 취향도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는 모두 잘 타고 좋아하는 쪽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밤마다 벌어지는 퍼레이드 행렬이다. 매번 듣는 테마송인데도 신나고, 자주 봤던 춤인데도 멋지고, 눈치 보지 않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함께 춤을 춘다. 어른이 되고 나서도 부지런히 손을 흔들며 예쁜 언니들한테 인사를 하곤 했다. 아마도 소싯적 놀아봤던 어린이가 아직도 내 안에 남아있는 것 같다. 아, 실컷 떠들고 나니 오랜만에 놀이공원 가고 싶어 진다. 우리 조카를 좀 꼬셔볼까 한다. 이모도 놀이기구 참 잘 타는데 말이야. 이모랑도 놀이공원 가자. 이번에는 에버랜드 어때? 이모가 동선 짜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