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탐구생활
언젠가, 한 달여 여행 후 인천행 비행기 안에서 생각했다. 여행의 끝은 결국 내가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이 아닌가. 돌아갈 공간이 있어서 안도했고,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어서 고마웠다. 우리가 처음 서로를 막 알아가기 시작할 무렵, 본인이 어디에 쓸모가 있을지 생각해보겠다는 그에게 '내 곁에 그대로 있으면 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에 이어 그가 대답했다. "집 같은 사람이 될게요. 긴 여행을 하고 와서도 언제든 편히 쉴 수 있게." 이 말을 들은 나는 뭔가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가장 듣고 싶고, 내가 가장 원했던 관계의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편안'한 것이 가장 우선이어야 했다. 그는 나에게, 나는 그에게, 우리는 서로에게 언제든 쉴 수 있는 편안한 집 같은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함께 하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서로에게 가장 편한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참으로 다행이고, 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