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탐구생활
그와 나는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도 서로 나누는 편이다. 간밤에 잠은 잘 잤는지, 어떤 꿈을 꾸었고, 어떤 음식을 먹었고, 어디를 갔고, 무엇을 샀는지 서로 끊임없이 주고받는다. 친구나 동료들과 어떤 대화들이 오고 갔는지, 또 어떤 관점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분은 어땠는지 등등 우리는 어떠한 주제로도 대화를 한다. 소소한 것들을 꺼내놓지만 무엇 하나 지겨운 요소가 없고, 뭐든 서로에게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이런 관계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그와 앞으로의 삶을 함께 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지향하던 모습이 딱 이런 형태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와 하는 대화가 항상 재밌고, 그가 내게 던지는 화두 또한 흥미롭다. 우리 사이에 대화가 사라지는 건 가장 원치 않는 모습이다. 가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되어서 서로의 하루가 어땠는지, 몸 상태는 어떤지 이것저것 물으며 산책을 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어떤 미래의 모습이 저절로 그려지거나 당연하게 상상할 수 있는 관계라니. 앞으로도 끊임없이 수다를 떨며 쭉 서로에게 단짝 친구가 되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