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008.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모든 것은 '때'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결국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는 '때'에 맞는, 가장 어울리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었나. 문득 생각해봤다. 오늘의 이 시간은 내게 꼭 필요한 순간이었고, 그래서 몇 주 전의 내가 선택하게 된 건 아닐까, 하고.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어떻게 시작하고 이어져야 할지 꽤 오랫동안 훈련되어 왔다. 하다 못해 몇 번의 이직을 하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자기'소개'를 해왔었나. 그런데 처음이니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해 보라는 말에 어떻게 서두를 꺼내나 잠깐 멈칫하게 됐다. 이내 꺼낸 말은 '빠른 생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의 정서는 이곳에 있는데, 또 나이로 구분하면 저곳에 속하게 되는 '애매한' 사람이 되어버린 배경이라고 말하며, 최근 몇 년 간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렇다. '애매한' 사람이 꺼낸 삶의 서사는 다소 복잡했다. 울컥하는 순간들이 자주 있었지만, 울지는 않았다. 신파를 섞고 싶지는 않았다. 적어도 나는 담백하게 이어가고 싶었다. 가만히 듣던 이는 말을 덧붙인다. 다음에는 좀 더 울어도 돼요. 애써 외면하고 숨겨둔 감정들과 대면하면서 나는 어떻게 일어설 수 있을지, 아주 조금은 기대가 되는 말이었다. 아마도 나는 매주 울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고마운 일이다. 일기장이 아닌, 내 이야기를 들어줄 이가 있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