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탐구생활
그와 나는 공통적으로 귀여운 걸 아주 좋아한다. 동물이나 그림, 사람, 캐릭터, 인형, 하다못해 서로를 아주 귀여워한다. 귀여운 것들에 애정을 담고, 또 귀여운 것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마음껏 귀여워한다. 요즘 그와 내가 토스에서 주마다 소액 적금을 넣고 있는데, 각자에게 주어진 캐릭터들을 매주 챙겨 보면서 귀여워하고 있다. 그의 문어는 양말을 신고 자고, 나의 망아지는 보라색 말이 되었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아주 작은 귀여움 하나로 일상이 얼마나 반짝거리게 되는지 우리는 충분히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귀여운 것을 사랑하기. 귀여운 것들을 귀여워 하기. 자꾸 귀여운 모습으로 보려고 하다 보니 이제는 안 귀여운 것들이 없다. 그렇게 싫은 것도 귀여워하려고 한다. 얼마 전 조카가 생일에 받은 동물 조명을 가지고 사촌 언니가 핀잔을 주었다. 쓸데없는 것을 왜 자꾸 모으냐는 것이다. 함께 있던 짝꿍과 입이 잔뜩 나온 열네 살 내 조카와 나는 동시에 외쳤다. "귀엽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