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9. 마이너 한 취미

짝꿍탐구생활

by maybe



그의 책장을 보다가 '제13시대'라는 두꺼운 책이 몇 권이나 꽂혀있어서 물어보니 게임이라고 말한다. 그가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장르라는 것이 흥미로웠고, 또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눈을 반짝이며 설명하는 그의 모습이 귀여워서 유심히 들었다. TRPG(Tabletop(or Table-talk) Role Playing Game)라는 장르인데, 그는 우연히 사촌 형으로부터 입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큰 세계관 안에서 이야기를 만들면서 하는 마이너 한 취미다 보니 쉽게 모이거나 즐기는 것도 어렵다고 덧붙인다. 동호회를 나가보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가 또 덧붙인다. 부끄러워요. 그렇지. 그는 또 낯을 매우 가리는 사람이었다. 나는 낯을 안 가리니 같이 나가서 분위기만 띄워 주겠다고 하니, 그것도 안된다고 한다. 같이 해야 한다고. 이러다가 나도 마이너 한 취미에 빠져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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