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8. 오금이 저리다
'오금'은 대체 뭐야. 공포에 휩싸이게 하는 부위인가 싶었다. 무릎 뒤쪽의 안쪽 오목한 부분이 오금이라고 한다. 단순히 다리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내 몸에 대해 이렇게도 모르는구나 싶다. '오금'에 대해 찾아본 날은 제대로 오금이 저려본 날이었다. 물론 공포에 휩싸인 건 아니었는데, 생각해보니 조금 공포를 느끼기도 했던 것 같다.
다리 스트레칭을 하다가 갑자기 찾아온 통증과 함께 일어나지도 앉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로 침대 위에 상체를 걸쳤다. 허벅지 뒤쪽의 통증을 찾아보며 햄스트링으로부터 온 통증임을 알았다. 그리고 이 통증은 점점 더 아래로 아래로 영향을 줘 결국 '오금'까지 저리게 된 것이다. 울지도 웃지도 못할 이 상황에서 열심히 마사지를 해준 결과 조금은 풀렸지만, 색다른 경험치를 또 하나 획득한 날이기도 했다. 점점 더 나이를 먹고 있고, 늙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던, 숱한 날들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