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9. 날개뼈를 모으며

내몸탐구생활

by maybe



079. 날개뼈를 모으며


몸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서 쓰다 보니 아팠던 이야기가 대부분이어서 운동하며 느꼈던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운동을 배우며 했던 때가 있었는데, 트레이너가 밴드 하나로 이것저것 알려주는 운동이 꽤 재밌었다. 그중 하나가 날개뼈, 그러니까 견갑골을 움직여 주는 어깨 운동이었다. 사실 날개뼈가 움직여지는 건지도 모를 만큼 내 몸에 대해 무지했던 때였다. 밴드를 잡고 팔을 위로 쭉 편 상태에서 옆으로 팔을 내리며 직각을 만드는데, 이때 팔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날개뼈를 모으며 팔을 내린다고 상상부터 해보라는 것이었다. 날개뼈를 어떻게 모을 수 있는 거지? 팔을 내리면서 모아준다는 상상을 하면서 등에 있는 날개뼈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러다 드디어 날개뼈를 가운데로 모았던 순간, 밴드 운동을 하며 무언가 즐거우면서 감격적인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 너무도 생경하고 신기했다. 날개뼈 하나 움직인 게 뭐 그리 대수냐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다. 필라테스 호흡법을 배울 때도 그랬지만, 가만히 있는 뼈를 모았다가 펴준다는 건 너무나 색다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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