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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cingRan Apr 23. 2022

080. 즐거운 통증



080. 즐거운 통증


몸이 무겁고 움직일 때마다 찌릿-하는 기분 나쁜 통증이 있길래 이번 주는 시간을 내어 10분, 15분씩 스트레칭을 겸한 간단한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이라고 하기에는 거창할 정도지만, 걷는 것도 줄었고 따로 하던 운동도 멈춘 지 오래되어 조금만 움직여도 '운동'의 강도와 유사한지 다음날 무거운 근육통이 온다. 그런데 이 근육통이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다음날 느껴지는 통증이 반갑다. 걸을 때 엉덩이나 허벅지 뒤쪽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는데, 어기적어기적 걸으면서도 기분은 한결 가볍다. 느껴지는 통증 중에서 가장 긍정의 감정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통증이 아닐까. 운동하는 재미를 좀 더 빨리, 어릴 때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여담으로, 나는 육아를 하는 지인을 만날 때마다 어릴 때 '여자는 운동, 남자는 악기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태권도하는 여자와 피아노 치는 남자. 봐봐, 얼마나 멋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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