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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cingRan Apr 24. 2022

081. 이미 노화는 진행 중

내몸탐구생활



081. 이미 노화는 진행 중


25살쯤 성장호르몬은 사라지고 노화가 시작된다. 그러니 나는 이미 노화가 시작된 지 오래됐고, 지금은 많이 진행되었다. 한 사람의 수명을 이제는 100살을 넘어 120살까지도 본다는데, 그렇다면 이건 너무나 비효율적인 삶이다. 적어도 50세까지는 성장호르몬이 나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야 이 길고 긴 생을 더 효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이다. 물론, 나는 100살이나 120살까지 살 생각은 전혀 없고, 적당히 80대 정도에 생을 마감하고 싶다. 그렇게 따지면 지금의 나는 나의 생에서 거의 절반 정도를 살아온 셈이다.


나이를 잊고 살아온 나도 요즘 들어 부쩍 노화를 실감할 때가 많은데, 흰머리나 주름이 먼저일 테지만 가장 실감하는 때는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아프다는 건 통증은 기본이고, 슬픔이라는 감정까지 동반한다. 아픈데 아파서 더 슬프다.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낄 때. 늙었다는 것을, 그리고 더 늙어갈 것을 인정해야 한다. 벤자민처럼 거꾸로 살아갈 수 없으니 자연의 순리대로 나도 더 늙어갈 테고, 결국 할머니가 될 것이다. 할머니가 되면 어떨까, 나의 70대는 어떤 모습일까 조금은 궁금하다. 아픈 건 어쩔 수 없으니 덜 아프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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