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 12시가 되면은

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by maybe



023. 12시가 되면은


기껏 열어둔 동대문과 남대문을 닫기도 하고, 신데렐라는 구두를 벗어던지고 후다닥 귀가한다. 아무튼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는 밤 12시. 요즘에는 내가 잠드는 시간이다. 자정이 되기 전 빠르게 잠드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하고 있다. 방학 생활계획표를 그리던 초등학생처럼 동그라미를 크게 그려놓고 맨 꼭대기에 12를 쓰고, 아래로 쭉 그어 '취침'이라고 적어본다. 성공한 날은 그리 많지 않지만, 어쨌든 12시 전에 잠든다는 기준으로 하루를 가득 채워 마무리하려고 분주하다. 오랜 수면장애가 있는 내게 제때 잠드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마치 하나의 의식처럼 12시가 되기 1시간 전부터 자기 위한 준비를 한다. 질 좋은 수면 효과가 있다는 감태추출물 영양제를 한 알 먹는다. 머리맡에 은은한 조명을 켜 두고 조용하게 책을 읽다가 적당한 시간에 불을 끄고 반듯하게 눕는다. 바로 잠들지 못하더라도 자정을 넘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밤. 식사시간과 취침시간을 지키는 건 몸에도 좋지만 마음에도 좋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꾸준함이 주는 즐거움. 그러니 오늘 밤에도 12시가 되기 전 취침 인사,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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