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022. 꺼내보는 사진
종종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료가 있다. 딱히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는 주로 서핑 이야기, 나는 다이빙 이야기를 한다. 오늘은 여름 나라의 바다와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얘기하는 김에 오랜만에 발리에 머물던 사진을 몇 장 꺼내보고는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벌써 3년이나 흘렀다는 것이, 그리고 그 이후로 이렇게 오랫동안 다시 갈 수 없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크고 작은 변화는 많았지만, 가장 큰 변화이자 포기한 것이 아마도 자유로운 여행이 아닐까. 거북이를 만났던 맑았던 그 바다, 뜨겁던 볕이 식으면 느껴지던 서늘한 바닷바람, 야간 다이빙을 하고 바다 위에서 올려다보았던 별들. 서핑하며 파도 몇 번 타고 온 몸에 퍼렇게 멍이 들었고, 써지와 조류로 인해 멀미를 하고, 플랑크톤들이 반짝이는 걸 보겠다고 물속에서 내내 춤을 췄던 그 밤바다. 자유롭게 서핑하고 다이빙하던 시간들이 마치 꿈같이 느껴진다. 없었던 일이 아닌데 희미해지는 느낌이 들어 사진을 자꾸 꺼내본다. 잊기 싫어서. 잊고 싶지 않아서. 또 언젠가 그 풍경 속에 머물고 싶어서 자꾸 다짐하듯이 꺼내본다. 또 언제 마음껏 떠나고 마음껏 바다를 누리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