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4. 가지의 재발견

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by maybe



024. 가지의 재발견


'지삼선'은 오래전 우연히 먹게 되었다가 반해서 종종 생각나는 음식이다. 중국음식을 먹으러 갈 때면 곧잘 시켜 먹고는 한다. 새삼 뜻이 궁금해서 찾아봤다. '땅에서 나는 세 가지 신선한 재료'라는 뜻이라고 한다. 바다, 땅, 하늘의 세 가지 귀한 재료라는 '삼선'이라는 개념에서부터 온 것이라 하지만, 해석과 포함되는 것이 상황마다 모두 다르고, 그저 흔히 먹는 중국식 요리에는 '가지, 피망, 감자' 이 세 가지 채소를 사용한다. 왜 지삼선이 내게 의미가 있냐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가지'의 재발견이었기 때문이다. 조부모와 같이 살았던 환경에서 유난히 자주 먹게 되었던 일반적인 나물이나 젓갈류의 음식이 성인이 되어 보니 가장 기피 음식이 되었다. 그중 가지는 가장 기피하는 식재료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 간장과 기름에 절여져 심지어 냉장고에 저장되어 차게 먹었던 가지 나물이 내게는 '극혐'이었다. 입 안에 들어오면 흐물거리는 그 식감이 가장 싫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경험이 식습관을 만들어 내기에 성인이 되어서도 피하며 살았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내가 유일하게 싫어하는 보라색 채소였다. 그러다 어느 날 가지를 구워낸 요리를 조금씩 접하면서 나쁜 선입견이 사라졌고, 지삼선 이 요리 하나로 가지는 내게 맛있는 식재료의 자리로 올라오게 된 것이었다. 가지가 가지는 특성을 잘 살려낸 조리방법은 튀김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중국 음식이나 짜거나 튀긴 음식도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데, 먹을 때마다 늘 맛있다 느끼는 걸 보니 지삼선 이거 아주 대단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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