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 아무 일도 없는

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by maybe



031. 아무 일도 없는


벌써 햇수로만 3년째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어버렸다. 가끔 확진의 두려움은 있지만, 마스크 쓰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적당히 사람을 만나고 가끔은 짧은 여행도 가고는 한다. 제한은 있지만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그에 따라 또 어느 정도 일상이 잘 굴러가고 삶도 그렇게 흘러간다. 작년에는 인생 최대의 사건이라 부를 만한 일을 겪고, 캄캄해진 앞으로의 삶을 허망하게 바라보던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수습하려 아등바등했던 어느 날, 남들에게 있을 법한 행운이 없다고 해서 운이 나쁜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아무 일도 없이 그저 평온하게 굴러가는 삶이 결국엔 운이 따르는 삶이라는 걸. 어떤 땅에서는 전쟁으로 아이들이 죽고 있고, 어떤 곳의 누군가는 꺼지지 않는 산불로 터전을 잃고 있다. 늦잠을 자고 영화 한 편 보고 청소를 하고 끼니를 챙겨 먹는, 별일 없는 주말의 하루가 새삼 얼마나 큰 평화와 축복인가. 감사하는 마음과 또 한편으로 전쟁도, 산불도, 코로나도 빨리 끝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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