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ring Position_세번째 이야기
MBC Sports+ (이하 엠스플)에서 진행한 해설위원 사인볼 이벤트에 당첨되어 얼마 전에 양준혁 해설위원의 사인볼을 받았다. 마침 12월 결혼 발표를 하는 바람에 경쟁률이 치열했는데(!) 애절한(?) 사연에 감동하셨는지 뽑혀서 기뻤다 ㅋㅋㅋ
우리 집은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같은 스포츠 대형 이벤트 시즌에는 밤에도 TV를 켜놓을 정도로 스포츠를 즐겨본다. 엄마는 키가 크다는 이유로 고등학교 시절에 배구와 핸드볼 아마츄어 선수를 하셨다. 그런데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다, 신기하게도.
그런 내가 야구를 보기 시작한 건 중학교 시절 단짝 친구와 양신 때문이였다. 중학교에 입학하니 재미가 없고 같은 반에 아는 친구가 없어서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재미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던 나에게 '지혜'라는 친구는 우직하고 따뜻한 단짝이 되어 주었다. 그 친구는 삼성라이온즈와 양신의 광팬이였다. 하지만 우리 가족 중에는 야구를 보는 사람이 없으니 지혜와 대화를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야구를 독학(!)하기 시작했다. 1994년의 어느 일요일 오후, 왼쪽에는 백과사전을 오른쪽에는 체육 교과서를 두고 중계를 보기 시작했다. 얼핏 기억에 OB(현 두산베어스)와 롯데의 경기였던 것 같은데, 규칙을 모르기도 하고 하필 그날이 투수전이였던지라 1회말에 잠들고 말았다. 그렇게 94년 한 시즌이 끝날 때까지 나는 혼자서 야구를 공부했고, 그 다음해인 95년부터는 야구의 재미를 깨닫기 시작해 지혜의 도움없이도 혼자 야구를 챙겨볼 수 있었다.
지혜는 양신의 팬이였지만 나는 '라이온킹' 이승엽과 투수 김태한(전 삼성라이온즈 코치)의 팬이였다. 운좋게 같은 반 친구가 삼성라이온즈 달력을 구해다줘서 매일 마르고 닳도록 바라보곤 했었다! (이 놈의 팬심이란!) 하지만 그런 나와 지혜가 삼성라이온즈에 등 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니...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