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4(월)
하루키의 책은 이미 내가 학생일 때부터 유행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의 글이 무기력함을 주는 것 같아 꽤 오랫동안 읽지 않았다. 그러다 제목에 '고양이'가 있고 요즘은 하루키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라는 부제처럼, 이 이야기는 고양이를 매개로 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찾아가는 작가의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에픽하이를 좋아하고, 그 중 5집 <Pieces, part one>을 가장 좋아한다. <무한도전 - 올림픽대로 가요제>에서도 언급되지만, 특히 타블로는 '메세지'와 '조각(들)'이라는 소재를 자주 말한다. 에픽하이의 영향인지 몰라도 나 역시 그 단어들을 좋아하고 그 단어를 통한 글을 써보는 것이 나의 계획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마침 하루키의 맺음말에도 이 맥락이 등장한다. 역사, 기억, 우리. 그 속에서 당신은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가?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각자가 한 번쯤 던져봤으면 하는 물음이다.
"역사는 과거의 것이 아니다. 역사는 의식의 안쪽에서 또는 무의식의 안쪽에서, 온기를 지니고 살아있는 피가 되어 흐르다 다음 세대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에 쓰인 것은 개인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가 사는 세계 전체를 구성하는 거대한 이야기의 일부이기도 하다. 아주 미소한 일부지만 그래도 한 조각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 책 <고양이를 버리다(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비채 펴냄)> '작가 후기 : 역사의 작은 한 조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