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스포츠 좋아하는 게 그렇게 이상할 일이야? (2)
(이미지 출처 : 티빙)
오늘 KBL(남자프로농구) 중계를 프로미스나인 하영 & 지원 두 멤버가 창원실내체육관에 직관을 왔더라고. 유튜브 촬영차 왔다던데 아마 창원LG가 지난 시즌 챔피언이니 먼 곳까지 내려왔던 것 같아. 그래도 보통은 수도권에서 촬영하지 심지어 평일 저녁 시간대에 아이돌들이 저 먼 창원까지 갔다는 게 내 기억으로는 처음 보는 거라서 신기하고 ‘농구가 다시 인기 좀 오르려나?’라는 약간의 희망을 갖게 되더라. 2쿼터 끝나고 클리닝타임 때 중계석에 초대해 인터뷰도 했는데 농구 처음 직관 왔다는 두 분의 소감 중에 내 귀에 화악- 꽂히는 멘트가 있었어!
쇼츠 릴스 넘기는 도파민보다
여기에 도파민이 대박이니까
여기로 와 주세요, 여러분! (송하영)
프로 스포츠 4대 종목(농구, 배구, 야구, 축구) 모두 직관을 가 봤지만 개인적으로 집관보다 직관이 훨씬 재밌는 건 농구라고 생각해. 아무래도 다른 종목에 비해 실내(체육관)에서 오밀조밀 모여 앉아 속도감 있는 경기를 보니까 그렇지 않을까, 싶어. 나만해도 엄마가 ‘너 같은 고3 없다’(이거 울 엄마 단골 레파토리라 앞으로 몇 번 더 나올 예정임 ㅋㅋㅋ)며 한탄하게 만든 게 농구 직관이었으니까. 집에서 시내버스로 편도 한 시간 거리를 그 추운 겨울에 오가면서도 – 심지어 혼자 갔는데! 90년대 후반에 이런 여고생이 있었습니다, 여러부우우운! - 다녀오면 너-무 스트레스 풀리고 행복한 거지. 그 때만 해도 지금처럼 응원문화가 잘 되어 있지도 않았고 어차피 나는 지금도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응원단과 먼 자리를 선호하는 사람이라 진짜 경기 자체에만 집중하면서 보는 스타일인데, 하영님이 말했던 그 ‘도파민’이 팡팡, 터져서 입시 스트레스를 확 풀고 올 수 있었어.
사실 차별이잖아. 왜 스포츠를 남성만 좋아해야 하냐고. 비단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도, 어린이나 청소년들도, 그 외에 다양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스포츠를 즐기고 직접 해 볼 수 있는 환경이 지금이라도 조성됐으면 해. 요즘도 그렇고 몇 년 전부터 농구인들이 ‘농구인기가 예전만 못 해서 걱정이다’라는 말들이 많거든. 그 사이 대중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워낙 많아져서 그렇긴 해. 하지만 단지 그 이유뿐일까? 농구계가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로 돋보일 수 있는 노력을 얼마나 했을까? 선택지를 고를 다양한 대중들에 대해 얼마나 연구하고 모델들을 만들어 왔을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권리와 환경, 아직도 멀었어. 그러니까 외치자고. 우리의 속 마음을!
+ 마침 오늘 오후에 있었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이런 멘트를 했데. “선수들이 핸드폰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다. 가끔은 핸드폰 바깥 세상에서의 유대를 쌓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