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질문 500가지 (스던질)
조건반사적으로 탓을 한다는 건 슬픈 일 일 것이다. 본인의 니즈나 갈망해온 것들이 완전히 충족되지 않았을 때 외부에게서 흠이 있다고 착각하는 과정 속에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당장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고, 해줄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그 상황을 부정하기 위해 핑계 거리를 타인에게서 찾는 이질적인 모습이 나에게는 꽤나 슬픈 일처럼 여겨진다.
이런 슬픈 일을 나도 오래전에 경험했다. 지금으로부터 훨씬 더 어렸을 적에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이유로 나약함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인정하기 싫어서 내가 아닌 다른 대상에 탓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마다 돌아오는 잔해는 부정적인 생각들, 잡념들 밖에 없었다. 여기에 더해 나중에는 나를 탓하며 자책하는 일로 이어지곤 했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기 전에, 이 굴레에서 빠져나가겠다 마음을 고쳐먹은 계기가 생겨났다.
실패라는 단어를 쉬이 입에 올리지 않고. 일을 끝까지 해보지도, 끝을 보지도 않고 쉽게 결단 내리거나 결론짓는 일을 하지 않고. 단순하고 유연한 사고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끈질기게 한 가지 일을 해나가보는 일을 하며 차츰차츰 내 안의 세계를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탓하는 일이 거의 사라졌다. 더 이상 외부에게서 흠이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내 안에 잘못이 있다고 나를 다그치고 속박하지 않는다.
결국, 탓하지 않는 삶은 내 안의 세계가 넓다는 것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