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부동산
중국 부자들이 사랑하는 프랑스 와이너리는?
프랑스에는 총 70만 헥타르의 포도밭이 있고, 그중 2~3% 정도는 매년 주인이 바뀝니다. (1헥타르는 만 평방미터이며, 평으로 환산하면 3,025 평입니다.) 이 70만 헥타르의 포도밭 중 85% 정도는 생각만큼 비싸지 않으며, 보통 헥타르 당 2만 유로 정도 선에서 거래되지요. 정말 알짜배기라고 불리는 와인 생산지의 포도밭들은 실제로 15%라는 이야기인데, 1헥타르라도 사서 해당 지역 아뻴라시옹이 붙는 와인을 만들려고 대기를 타는 생산자도 많습니다. 헥타르 당 백만 유로가 넘어가는 밭들은 실제로 1% 정도라고 해요. 2018년 기준, AOP로 등록된 지역의 포도밭 가격은 헥타르당 147 300유로였습니다. 부르고뉴 그랑크뤼의 경우에는 헥타르 당 최소 천사백만 유로에 거래되며, 상파뉴 지방의 경우에는 보통 백만 유로에 이릅니다. 이렇게 헥타르 당 가격이 높은 지역의 경우에는, 0.5 헥타르만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은퇴 전까지 아무 걱정 없이 보통의 소득이 있는 가정처럼 잘 살 수 있다고 들었어요.
프랑스에 있다 보면 가끔 매체에서도 다루는 이야기이지만, 와이너리 전체가 투자 목적으로 거래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매수자는 보통 프랑스인이지만 외국인 매수자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보통 10~20%는 외국인 매수자가 있으며, 2000년 이후에 들어서면서 30%를 넘는 지역도 생기고 있어요. 이들 중에는 은퇴하고 프랑스에 쉬러 오는 영국인들, 네덜란드나 스위스인들이 많으며, 특히 보르도 지역에는 중국인 매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카더라 통신까지 포함하자면, 부르고뉴나 보르도에 갔더니 중국인 커플이 와서 와인 테이스팅을 하고는 "이거 얼마예요?" 했는데 와인 가격을 알려주자 "'이거(이 와이너리 통째로)' 얼마예요?" 다시 묻고는 가격 보고 흥정 조금 해서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주었다... 이런 이야기도 종종 들리죠.
어느 정도 과장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중국분들이 와이너리 + 포도밭 전체를 투자 목적으로 많이 사들인다고 합니다. 현재 보르도 내 150여 곳의 와이너리가 중국인 소유라고 해요. 그 외 지역에서 중국인이 매입한 와이너리는 겨우 10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뭇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중국인들은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보다는 중국에 판다고 가정할 때 가격 경쟁력이 좋은 아뻴라시옹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에삐날 판화 이미지, 쁘띠 까스텔, 청석 돌판 지붕(le toit en ardoise), 철문,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 사이를 걸을 수 있는 산책로, 중세식 철문, 백 년 묵은 삼나무 등의 디테일이 들어간 와이너리를 좋아한다고 해요.
와이너리 진입로에 이렇게 울창하게 나무가 우거진 길을 좋아한다고 해요. (사진 출처: 샤토 망통)
에피날 이미지 예시. 18세기에서 19세기까지 프랑스 에피날 지역에서 유행한 채색 판화를 보통 에피날 이미지라고 합니다. 많이 보던 건데 싶으실 거예요.
청석 돌판 지붕 예시그럼 지역별 포도밭 거래 가격을 알아볼까요? (헥타르 별)
보르도
뽀이약 (Pauillac) : 2백만 유로
소테른 (Sauternes) : 3만 유로
뽀메롤 (Pomerol) 1.5백만 유로
생떼밀리옹 (Saint-Emilion) : 25만 유로
부르고뉴
그랑 크뤼 : 6백만 유로
프리미어 크뤼 블랑 : 1.5백만 유로
프리미어 크뤼 루즈 : 65만 유로
샤블리 : 16만 유로
샤블리 프리미어 크뤼 : 35만 유로
마콩 블랑 : 6만 5천 유로
푸이 퓌세 (Pouilly-Fuissé) : 24만 유로
샴페인
꼬뜨 데 블랑(Côte des Blancs) : 1. 4백만 유로
꼬드 데페르니 (Côte d’Epernay) : 1.2백만 유로
그 외 지역 : 백만 유로
론 밸리
생 조제프 : 12만 유로
에르미따쥬 : 1.1백만 유로
꼬르나스 (Cornas) : 45만 유로
크로즈 에르미따쥬 (Crozes-Hermitage): 12만 유로
샤토너프 뒤 빠쁘 (Châteauneuf-du-Pape) : 40만 유로
지공다스 : 18만 유로
바케라스 (Vacqueyras) : 9만 유로
루아르
상세르 : 16만 유로
푸이 퓌메 : 15만 유로
쉬농 (Chinon) : 2만 2천 유로
부브레이(Vouvray) : 2만 1천 유로
투렌느 (Touraine) : 8천 유로
앙주 (Anjou) : 1만 4천 유로
소뮈르 (Maine-et-Loire) : 1만 9천 유로
소뮈르 샹피니 (Saumur-Champigny) : 5만 8천 유로
뮈스까데 (Muscadet) : 1만 유로
알자스
알자스 바랭 (Bas-Rhin) : 10만 유로
알자스 오랭 (Haut-Rhin) : 15만 유로
쥐라
아흐부아 : 3만 6천 유로
샤토 샬롱 (Château-Chalon) : 5만 5천 유로
꼬뜨 뒤 쥐라 (Côtes du Jura) : 2만 7천 유로
랑그독 루씰리옹
피투 : 1만 유로
랑그독 – 삑 셍루 : 4만 유로
랑그독 – 떼라스 뒤 라작: 2만 유로
생 쉬니엉 : 만 이천 유로
프로방스
꺄시스 (Cassis) : 10만 유로
벨레 (Bellet) : 24만 5천 유로
코르시카
꺌비 : 만 8천 유로
빠뜨리모니오 & 꼬또 뒤 꺕 코르스 : 4만 유로
아자씨오 (Ajaccio) : 2만 5천 유로
뱅 드 코르스 : 2만 5천 유로
그렇다면, 와이너리를 하나 사서 운영하는 데는 얼마가 들까요?
어느 지역에서든 간에 일단 도멘(포도밭 + 와이너리)을 사서 운영한다고 가정해볼게요.
보통 포도를 가꾸고 키우는데 헥타르 당 7천 유로가 들며, 양조(포도주 발효, 에이징, 병입 및 라벨링 과정 포함)를 하는데 헥타르 당 2천 유로 정도가 듭니다. 그리고 이를 다시 상용화하는데 또 별도의 비용이 들죠. 와이너리에서 별도로 영업직을 채용하는 경우, 2019년 기준으로 최소 24,000유로에서 36,000유로 정도의 연봉을 지불하게 됩니다. 물론 여기에 실적에 따른 3~5퍼센트 정도의 커미션은 별도이며, 보통 영업사원은 차량이 제공됩니다. 법인 차량이 있으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것만 해도 엄청난 비용이 들죠. (직원 입장에서는 좋은 혜택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차량 정비 및 기름값까지 포함(물론 개인적인 이유로 차량 사용 시 제외)하면 적지 않은 투자지요. 그리고 웹사이트 및 각종 SNS 계정 관리, 전시회 및 콩쿠르 참석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부르고뉴의 le clos Vougeot투자 목적으로 와이너리를 산다고 가정하면, 수익성은 어떨까요? 보통 매입 이후 10년은 내다봐야 한다고 하는데, 연간 최대 5% 정도의 수익성이 창출된다고 합니다.
끝으로 2017년 기준, 헥타르 당 포도밭 가격 인상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AOP 지역 : +2.3%
상파뉴 지방을 제외한 나머지 AOP : +4.2% (상파뉴 지방의 경우 워낙 이미 땅값이 세서, 보통 해마다 0.8%에서 1.0% 정도 오른다고 합니다.)
알자스 :+7.2%
론 지방 : +5.5%
부르고뉴, 보졸레, 사보아, 쥐라 : +4.9%
루아르 : +3.8%
보르도-아끼뗀느 +3.1%
코냑 : +8.1%
레퍼런스:
http://www.barnes-proprietes-chateaux.com/actualite/acheter-domaine-viticole/
https://www.idealwine.net/combien-coute-un-hectare-de-vigne/
http://www.barnes-proprietes-chateaux.com/actualite/budget-investir-domaine-viticole/
https://www.capital.fr/lifestyle/en-bourgogne-les-prix-des-vignes-atteignent-des-millions-13310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