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는 무슨 색일까?
어느 날 밤은 낮에 있었던 재미난 일을 되새기며 즐겁고 편하게 잠들 수 있었다. 놀다 보면 출신과 인종, 성별, 종교 등 세상이 만든 모든 이념과 타입이 무색해지는 순간이 있다.
나의 모험들은 나에게 어떤 비전과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나? 다양한 세계를 오가며 나만이 쌓았던 고유한 그 기록들이 내 어딘가에서 여전히 선택에 기여한다.
나는 한없이 작기도, 또 거대하기도 하다. 동일한 사람이지만, 맥락이 많은 것의 순서와 위계를 바꾼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홀가분하게 살 수 있을지. 완벽하지 않기에 관찰하고 협력한다. 결말을 열어두고 살고 싶다.
때로는 사회에 대한 환멸과 사람의 고루함을 느낄 때가 있다. 진정한 소통이란 있을 수 있을까? 적어도 나는 가능하고, 그런 관계들이 곁에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 무례, 천박, 예의, 사랑, 존중, 그리고 존엄 같은 것들. 사람은 무의식보다 약해서, 금방 습관과 가치관을 드러낸다.
지식으로 가득 찬 기계보다 지혜로운 사람이고 싶다. 자신의 열등감과 피해의식, 남다름을 애써 억누르며 타인의 그림자나 눈치껏 유행 따라 갈아입고선 평균과 중산층 따위에 매몰되어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 내가 살아갈 사회, 내가 할 일, 내가 사는 방식을 직접 정하고, 뜻이 맞는 이들과 밤낮 재미난 일들을 벌이면서 매일 밤 잠자리에 누워 큭큭대며 내일을 기대하다 잠들고 싶다. 왜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누군가에겐 지나간 시간이 다가올 시간보다 더 값져 보인다. 모두에게 배울 것은 있다.
일상적 거짓말쟁이들은 더 나은 미래를 저당 잡은 듯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하다. 사익을 위해 가족과 친구, 동료는 물론 자신까지 속인다.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고, 오히려 더 악랄해지고 있는 듯하다. 뱀의 혀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이 적다고, 온갖 선동과 가짜 뉴스, 왜곡된 정보와 이중적인 인간들과 타협하는 것보다는 노력을 계속하고 싶다. 그래서 세상엔 다양한 집단이 무리 지어 존재한다.
앞으로도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솔직하고 진실한 사람, 인격적으로 존경할 수 있는 사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고 지혜롭게 살아가려 한다.
너와 나의 탄생과 죽음은 맥락 안에서만 참 공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