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7 다시 돌아왔지만(3)

- 결국은 대팔 과장 밖에 없겠구나.

by 농도C

시안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로플로라 매장으로 향했다. 매니저에게서 이야기를 듣자, 사건의 구조가 하나둘 드러났다.

박상철 고객은 제품을 현금으로 결제하겠다고 했고, 매장은 백화점 실적을 올리기 위해 카드로 먼저 결제 센싱을 한 뒤, 고객이 낸 현금을 즉시 입금 처리하려 했다.

이렇게 하면 카드 명세서에는 이 결제 내역이 남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박상철의 명세서에는 결제 건이 그대로 찍혀 있었다.


문제는 처음 응대한 직원을 다시 확인할 수 없었다는 데 있었다.

해당 직원은 아르바이트생이었고 이미 퇴사한 상태였다. 매장 직원들은 “입금했겠지” 정도로 넘겼고, 박상철이 찾아왔을 때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어서 *“조금만 기다려보라”*며 상황을 미뤘다. 그 사이 실물 현금은 매장에 남아 있지 않았다.

상담실에서 다시 확인해보니, 입금은 되어 있었으나 ‘입금자 지정’을 하지 않아 해당 금액이 묶여 있었던 것. 로플로라가 조금만 더 확인했더라면, 혹은 초기에 바로 영업담당자에게 전달했더라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였다.


“후우… 일이 생각보다 오래됐고, 많이 꼬였구나.”

준성 팀장은 시안의 설명을 들으며 깊게 숨을 내쉬었다.

박상철 고객은 준성도 몇 번 응대했던 대상이다. 하지만 그는 늘 대팔 과장을 가장 편하게 대했다. 솔직히 말해, 어려운 고객을 대팔이 맡아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대팔은 휴가 중이었지만, 이틀 뒤면 복귀한다. 준성은 잠시 고민하더니 조심스레 말했다.

“시안 주임. 고객님께 전화드려. 신대팔 과장이 휴가 중인데, 복귀하는 대로 연락드릴 거라고.”

“네, 알겠습니다.”


대팔이 복귀하자마자 시안은 출근 스케쥴도 조정하면서 일찍 출근하며 거의 하소연에 가까울 정도로 상황을 털어놓았다. “과장님… 저는 지금도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그 고객님, 왜 그렇게 화를 내시는 거예요…?”


대팔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도 그게 궁금하다. 이걸 팀장님도 너도 며칠 동안 홀드해놓은 거구나…’

물론 박상철의 성향상, 준성이 나섰더라도 결국 자신을 찾았을 거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휴가 복귀 선물로 이건… 조금 서운했다. 공항에서 느꼈던 불안이 현실로 딱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일이 넘어온 이상, 감정에만 머물 수는 없었다.


대팔은 재빨리 로플로라 매장으로 내려가 매니저와 면담했고, 브랜드 리테일 담당자와도 통화를 이어갔다. 고객의 성향을 공유하며, 앞으로 여러 사람이 응대하지 않도록 컨택 포인트를 1명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재발 방지에 필요한 조치도 빠르게 정리했다.


한숨 돌릴 틈 없이 박상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생님. 신대팔입니다.”

“오~ 신대팔 과장님. 오늘 출근하셨네?”

“네, 오늘 복귀했습니다. 내용은 어느 정도 전달받았지만, 직접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요. 내일 오후쯤 시간 괜찮으실까요?”

“흠… 내일 오후? 좋아. 혜성 서울점 근처 A 커피숍에서 보지.”

“네, 그렇게 하시죠.”

전화를 끊고, 대팔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작게 내뱉었다.

‘나라고 이분이 편한 건 아닌데… 결국 또 나한테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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