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환상과 현실(3)

-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by 농도C

대팔은 불안했다. 아침부터 일련의 사건들이 대팔에게 오늘만큼은 평소보다 더 침착하고 냉정해져야 함을 알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박상철이 일전에 대팔과 대화를 하면서 "자네가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면, 나도 내 식대로 행동을 하겠네." 라고 한 말이 머릿속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대팔은 우선 박상철을 어떤 식으로든 백화점이 아닌 다른 곳으로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나를 속여먹은 직원들이 아직 근무를 하고 있었네. 이 매장은 사람을 속이고도 계속 근무해도 된다고 가르치고 있나보네요?"

상철은 로플로라 직원들을 가리키면서 한껏 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평일 오후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서 쳐다보고 있었고, 로플로라 직원들은 어쩔줄을 모르고 있었다. 로플로라 본사에서 진상 고객이 행동을 할 시 매장을 떠나던지, 아니면 응대를 하지 말던지 등의 대응을 하라는 매뉴얼을 전해주었겠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생기니까 직원들은 당황해하고 있었다.

"말을 좀 해봐요. 거기 매니저님이잖아. 내 돈을 떼어먹을 생각이었던 거 아니냐고!"


"고객님.. 그 행동은 아르바이트 직원이 한 행동이었고... 제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고 이미 여러 번 말씀 드렸습니다."

로플로라 매니저는 상철의 기에 눌려서 호흡을 몇 번을 해가면서 이야기를 했다. 화가 났을 때의 상철은 뒤가 없는 사람이었고, 이미 대팔은 여러 번 겪은 바가 있었다.

"미처 알아채지 못한 것이 아니잖아요! 알려고 하지 않았던 거 아니냐고! 내가 다음달 청구서를 자세하게 확인하지 않았으면은 그냥 모른채 지나갔을거 아니냐고!"

"고객님 그럴리가요.. 제가 왜 고객님의 돈을 떼어먹거나 그러겠습니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상철이 로플로라 매니저를 향해서 더욱 소리를 높이던 순간이었다.


"일단 보안실 직원들부터 불러주세요."

대팔이 로플로라 매장으로 와서 옆에 있던 다른 브랜드 매장 직원에게 전달하고는 로플로라 매장 직원들에게도 말했다.

"우선 로플로라 직원 분들은 잠시 다른 곳에 가 계세요. 저희 사무실이나 상담실로요."

직원들이 빠르게 자리를 빠져나갔고, 대팔은 시안과 규민에게 주변 상황 정리를 이야기한 다음 상철 앞에 섰다.


"음, 소란을 내서 고객님의 원하는 바를 달성하고자 하시는 거면 이 방법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이렇게 과도하게 흥분하시는 모습도 선생님 답지 않습니다."

"흥, 내가 언제부터 자네 선생이었나. 나는 오늘 자네와는 할 이야기가 없네. 로플로라 매장의 직원들이 아직도 근무를 하고 있구만. 나는 저 직원들을 보면 저 사람들이 여전히 뒤에서 내 험담이나 하고 있을 것 같아서 화가 치밀어 오르네."

"저는 선생님께서 그래도 상식적인 선 안에서 행동을 하시는 분이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계속 이러시기 보다, 상담실로 가셔서 저와 다시 상담을 하시는게 어떻겠습니까?"

"아니.. 아니야.. 자네도 언제부턴가 백화점의 입장에서, 브랜드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기만 하는 존재가 되어 있네. 아무래도 이번 컴플레인은 자네를 통해서는 내가 원하는 바를 얻어낼 수 없을 것 같네. 그러니 어쩌겠나. 저 직원들을 힘들게 해서라도 이 매장을 떠나게 만들어야지."


대팔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해서 상철에게 득이 되는 것이 전혀 없었다. 차라리 정신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지만, 상철은 별다른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로플로라 직원들의 해고를 요구하고 있었다.

"선생님.. 아니 고객님. 저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로플로라 직원들이 퇴사를 하거나 다른 매장으로 이동을 한다고 해서 선생님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1도 없습니다. 왜 이렇게 로플로라 직원들의 퇴사나 해고에 목을 매시는 겁니까?"

상철은 한동안 대팔을 노려보다가 한 마디를 툭 던졌다.

"다른 이유는 없네. 그것이 내 의지이고, 내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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