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신뢰

함께하는 마음

by 청리성 김작가
내가 먼저 나눌 때 얻을 수 있는 마음

영화 ‘변호인’은 몇 번을 봤지만, 볼 때마다 같은 장면에서 같은 감정을 느낀다.

분노를 느끼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소름이 돋기도 한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많은 사람이 꼽는, 법정 장면이다.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고 외치는 주인공의 절규 맺힌 변론은, 언제 봐도 찌릿하다.


며칠 전에 다시 봤던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피의자 신분으로 재판을 받는 주인공이 나오는 장면이다.

고문으로 죽임을 당한 대학생의 추모 집회를 주동하다가 잡혀 재판을 받게 된다.

변호를 맡은 변호사가, 주인공을 위해 참석한 변호사를 호명해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한다.

하나둘씩 호명을 한다. 호명을 받은 변호사가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참관인 대부분이 변호사들이었다.

주인공은 잠시 뒤를 돌아보고 뿌듯한 미소를 짓는다.

이 사람들은, 고졸 출신이고 변호사 이름에 먹칠하고 다닌다고, 욕하던 사람들이다.

피의자로 재판을 받고 구형을 살겠지만, 얼마나 마음이 든든했을지 느껴졌다.


한 명이라도, 마음을 알아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마음으로 응원해 주고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삶에 큰 힘이 된다.

자살하는 이유 중에, 외로움을 느껴서 그렇다는 비중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 주고 등을 토닥여줄 사람이 없다고 느낀 것이다.

어느 순간에라도, 혼자 외딴섬에 있는 느낌이 들면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함께하는 사람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먼저 함께해주는 것이다.

좋은 친구를 사귀려고 하는 것보다,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과 같다.

함께하게 되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선한 영향을 주고, 함께하는 끈은 더욱 조여진다.

신뢰는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서로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함께 있고 싶다면, 내가 먼저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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