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마음
어디선가 본 글 중에,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지 배운 내용이 떠오른다.
눈보라가 치는 추운 겨울밤. 두 친구가 산속을 헤매고 있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릎까지 빠져드는 다리를 빼는 것조차 힘들었다.
허기진 상태의 몸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걷고 있을 때, 발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사람이었다.
두 친구는, 혼미해졌던 정신이 뻔쩍 들었다.
생사를 확인해보니, 숨은 붙어있었다.
한 친구는, 안타깝지만 자신들 혼자의 몸도 가누기 힘드니 그냥 가자고 했다.
다른 친구는, 그래도 살아있는 사람을 두고 가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한 친구는 일어서서, 자신은 먼저 가겠다고 길을 떠났다.
다른 친구는, 눈 속에 파묻혀 있던 사람을 둘러업고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혼자서도 걷기 힘든 몸 상태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데, 도저히 더는 움직일 수 없었다.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물컹한 무언가가 잡혔다.
살짝 덮여있는 눈을 치우니, 아까 먼저 떠난 친구였다.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코에 귀를 대보니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손을 목에 대보니 아무런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숨이 멎어있었다. 친구는 안타까운 마음에 흐느끼며 울었다.
업고 왔던 사람이 정신을 차렸는지, 고맙다는 말을 속삭이듯 말했다.
눈물을 닦고 그 사람을 쳐다보는데, 이 친구는 무언가를 발견한다.
이 추운 겨울날, 자신의 몸에서 김이 나고 있는 것이었다.
걸어오는 동안 추위보다, 더위를 느꼈던 것이 떠올랐다.
자신이 지금 살아있는 이유가, 둘러업고 온 저 사람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서로의 몸에서 나오는 열로, 두 사람 모두 살아남을 수 있던 것이다.
어떤 마음으로 사람을 대해야 하는지 잘 알려준다.
나의 필요가 아닌, 자비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뜻하지 않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마음에 욕심을 내려놓고, 베푼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자비를 놓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함께 살아날 수 있다.
당장은 아깝거나 힘들 수 있지만, 결국 살아남는 것은 자비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