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수업이 시작됐다.
9월 6일 첫 수업을 했지만, 오리엔테이션 개념이어서 실제 수업을 하진 않았었다. 지난 수업이 첫 수업이었다.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 ‘리더십과 코칭’과정이다. 22년 2월 처음 코칭을 접하고, 1년 6개월 만에, 한국코치협회에서 KPC까지 취득했다. 그해 11월 기초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FT 자격을 취득했다. 코칭의 매력에 빠져, ‘코치를 코칭하는 코치(코코코)’가 되고자 하는 바람에서였다. 열정적으로 시작했지만, 인원이 잘 모이지 않았다. 강연 플랫폼에서 특강도 했는데, 반응은 좋았지만, 본 과정에 들어오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성과라고 하면, 지난 6월 수강자 중 한 분이 KAC를 취득한 거였다.
여러 일로 바쁘게 보냈다.
코칭 환경에 머물 시간이 없었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되거나, 누군가가 항의하는 건 아니니 말이다. 꿈틀거리는 꿈이 마음속에 갇혀서 헤매는, 갑갑함이 문제일 뿐이었다. 코칭 환경에 머물고 싶었다. 코칭 환경에 있어야 원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 같았다. 결단을 내릴 순간이 왔다. 몇 년 동안 고민했던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 고민의 시간은 길었지만, 결정의 시간은 짧았다. 공고를 보는 순간, 바로 접수했다. 뭐에 홀렸는지 의지보다는 몸이 먼저 움직였다. 면접을 봤고 합격했다. 본격적으로 과정에 들어갔다.
1학기는, 기초과정 중심으로 진행된다.
배웠던 부분이고, 교육했던 경험도 있어서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부했던 시간이 좀 지났으니, 되새긴다는 마음으로 임하기로 했다. 자세히 살피지 않은 부분도, 코칭 경험과 접목해서 더 깊이 들어가고자 마음먹었다. 첫 수업은, ‘코칭 핵심 역량1’과 ‘코칭의 구조와 프로세스’다. KAC 자격 취득을 위한, 기초과정 내용이다. 복습하는 느낌으로 첫 수업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는 <코칭 핵심 역량>이라는 책을 주교재로 사용한다. 출간했을 때 알았는데, 구매하진 않았었다. 사야지 하면서 놓쳤었다. 부교재는 다 있었는데, 주교재만 없었다. 바로 구매했다. 이 책은, 국제코칭연맹(ICF)에서 발표한, 8가지 핵심 역량을 세부적으로 다룬다. 책 제목처럼, 코치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거다.
다음 주 수업 과제가 생겼다.
2번째 역량을 공부하고 발제하는 거다. 조별로 한 명씩 하는데, 내가 처음을 맡았다. ‘코칭 마인드셋을 구현한다.’ 2번째 역량이다. ‘마인드셋’은 사고방식이다. 코칭을 대하는 사고방식을 어떻게 가져야 하냐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책에서는 이렇게 소개한다.
“코칭 마인드셋은 코칭 철학에 기반한 사고의 틀, 관점, 패러다임, 태도의 바탕 위에 코칭 역량과 스킬을 체화하여 코치다움을 내재화한 것이다.”
처음 들으면 무슨 말인가 싶다. 이어지는, 이를 통해 코치는 어떤 모습을 갖춰야 하는지 설명하는데, 이 내용이 조금 더 구체적이다.
“고객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고객과 고객이 말하는 문제를 개방적이고 호기심이 많으며, 유연하고 고객 중심적인 사고방식(마인드셋)으로 바라보는 태도로 드러난다.”
이 문장의 핵심이 무엇일까?
‘호기심’이다. 코치는 고객에게 호기심 즉,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심 없이 마주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간섭하게 된다. 공감으로 흐르는 게 아니라, 지적으로 흐른다. 고객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말할 때, 왜 그런지 살피기보다, 그렇지 못한 고객을 지적하는 거다. 심하게는, 이래라저래라 훈수를 두기도 한다. 코칭 사고방식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태도다. 호기심을 품고 바라보는 사람은 어떤가? 도움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을 도와줄 수 있을지, 초점을 맞춘다. 공감하게 되고, 고객의 말에 더 궁금증이 생긴다. 궁금증을 바탕으로 계속 들어가는 질문을 하면,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관심이 먼저다.
어떤 기술이나 이론에 앞세울 것이 아니라, 관심을 먼저 품어야 한다. 코치는 사람에 관한 관심을 품어야 하는 사람이다. 관심이 없으면, 관심을 두도록 찾아야 한다. 강점을 찾든 칭찬할 것을 찾든 찾아야 한다. 첫인상으로 판단하고 단정하면, 코치로서의 태도로 적절하지 않다. 핵심 역량에서 윤리 다음으로 마인드셋이 나온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윤리 다음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코치의 마음가짐 즉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모든 것은 태도로부터 나오고 태도는 마음에서 나온다. 마인드셋이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