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머릿속을 정리할 겸, 늦은 오후 삼성동에서 미팅을 마치고 잠실까지 걸어갔다. 퇴근 시간쯤 삼성동 인근에서 미팅을 마치면, 잠실까지 걷고는 한다. 대략 3km 정도가 조금 넘는 거리인데, 사색하기 좋고 운동도 된다. 다행히 흐린 날씨라 덥거나 땀이 나지도 않고 딱 좋았다. 구두를 신고 걸었다는 것 말고는 괜찮았다. 걸어서 잠실에 도착하면 꼭 들리는 곳이 있다. 서점이다. 잠실역 교보문고를 찾는다.
뚜렷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둘러보면, 나에게 필요한 책이 보인다. 내가 선택한다는 말보다, 책이 나를 끌어당긴다고 할까? 평소 눈에 띄지 않던 책이 눈에 들어오고, 그 책을 집어 들게 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강하게 꽂히는 문장을 발견한다. 강하게 꽂힌다는 건, 지금 나에게 필요한 문장이라는 말도 된다. 아! 그러고 보니, 뚜렷한 이유가 이거였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해답을 찾기 위한 것. 마음이 복잡할 때는 성전을 찾고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서점을 찾는 게, 나도 모르게 베인 습관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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