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와 수수께끼>
인상 깊게 읽은 책 중 하나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기억나진 않지만, 오래전에 사서 책꽂이에 꽂아놓았던 책이다. 초판 발행이 2013년도이니, 그때쯤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빼 든 건, 어떤 목적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가끔 이런 일이 더러 있다. 책꽂이에 꽂혀있던 이 책이 필자를 부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 거다. ‘시절 인연’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그때는 안 들어왔는데, 지금은 들어왔으니 말이다.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책 표지를 보면서, 소설 형식을 빌린 전문적인 내용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표지에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사람들의 필독서”라고 적혔으니 말이다.
실리콘밸리와 책 제목이 어울리진 않는다.
책 제목의 이유라도 알기 위해 일단 프롤로그를 읽기 시작했다. 경험한 이야기를 적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 내용이 마치 소설처럼 느껴졌다. 프롤로그 마지막이 되니, 책 제목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 스님이 저자에게 수수께끼를 냈기 때문이다. 1m 정도의 높이에서 달걀(책에서는 ‘계란’으로 표기)을 떨어뜨린다고 할 때, 달걀이 깨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거다. 이 수수께끼를 듣자, 콜럼버스의 달걀이 떠올랐다. 같은 달걀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답은 매우 간단한데 복잡하게 생각하는 인간의 모습 때문이다.
저자는 프롤로그 마지막에서, 이 답이 떠올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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