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일까? 맞는 듯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마음 가는 대로’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악습이 그렇다. 악습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계속하게 되는 거다. 인지하고 있지만, 행동이 뒷받침 해주지 않는다.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지한 대로 행동하도록 의지를 발휘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지 않을까? 이 모습에 비추어보면,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겠다. “내가 원하지만, 잘 안되는 것을 실행하도록 돕는 것.”
실행한다는 의미는 두 가지다.
하지 않는 것과 하는 것. 하지 않아야 한다고 여기지만, 하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 앞서 언급한 악습이 대표적이다. 악습은 인지하고 있어서, 하고 난 다음 아쉬움과 후회와 마주하게 된다. ‘조금만 더 참을걸….’ 한 발만 참았으면 됐을 것을, 그 한 발을 참지 못하고 내딛게 된다. 문제는 후회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또 반복한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이건 망각 그 이상이다. 하고 나서 후회하는 마음보다, 하기 전의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해서 그렇다. 하기 전에는, 하고 난 다음의 느낌이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악습을 끊기 위해서는, 자기 의지는 물론, 환경도 완전히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행에서 하는 것도 그렇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행할 때 뭉그적거리게 된다. ‘나중에’, ‘조금만 있다가’, ‘굳이 뭐’라는 생각이 들고 일어난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강조한다. 스스로 설득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의지는 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핑계는, 핑계가 아닌 사실이 된다. 누가 봐도 이상할 게 없는 거다. 운동이 그렇다. 달리기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비가 온다. 어떻게 달릴 수 있겠는가. 달리겠다고 하면, 오히려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한다. 건강 생각하다가, 다친다고 말이다. 실행력이 뛰어난 사람은, 비 올 때는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도 세운다. 지하 주차장을 뛴다거나,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줄넘기한다. 의지만 일으키면 환경은 문제가 되지 않도록 설계한 거다.
운동을 피하게 되는 또 다른 환경은 시간이다.
새벽에 달리기를 계획했는데, 기상 시간이 좀 늦어졌다면? 달리기를 포기한다. 최소한 확보해야 할 시간이 있다. 내 생각에는 최소 30분이다. 준비하고 나가고 들어오는 시간 포함해서, 30분은 있어야 최소한의 달리기를 할 수 있다고 여겼다. 몇 번의 달리기를 통해서 그렇게 정리했다. 3km 정도를 뛰는 데 있어, 30분 정도는 있어서 나갔다가 들어오는 데 무리가 없었다. 기상해서 30분 정도의 시간 확보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면 어떻게 했을까? 달리기를 포기했다. 시간이 되더라도 비가 오는 날이면,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달리기한 날보다 하지 않은 날이 월등하게 많게 되었다. 마음은 불편했지만, 어쩔 수 없다며 그냥 넘겼다.
오늘, 환경 요소를 깨게 되었다.
관점의 전환이 일어났다. 운동 관련 영상을 봤는데, 매일 1km를 뛰는 것만으로도 운동 효과가 난다는 것을 알았다. 1km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대략 따져도 10분이면 충분했다. 준비하고 나가서 몸 풀고 달리고 마무리 스트레칭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새벽에 눈을 떴는데 운동 시간 30분이 빠듯했다. 아니, 부족했다. ‘1km, 10분’. 이 단어가 떠올랐다. 바로 준비하고 나갔다. 간단하게 몸을 풀고 달리던 코스를 달렸다. 몇 번 왕복하던 코스를 1번 반 정도 달리면 1km가 될 듯했다. 달리고 나서 보니, 예상했던 거리가 나왔다. 얼마 뛰지 않았는데도, 일반적으로 달리고 난 후의 느낌이 올라왔다. 상쾌하고 좋은 에너지다. 간단하게 마무리 운동까지 10분 걸렸다.
매일 달리기로 다짐했다.
10분 정도의 시간은 충분히 가능하다. 새벽이 아니라도, 퇴근해서도 10분 정도면 부담되지 않는다. 그냥 할 수 있다. 잠시 잊고 있었다. 2분 운동의 효과를 잊고 있었다. 영상을 보고 이렇게 하면 되겠다고 다짐했는데, 잊고 있었다. 잠시라도,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몸을 생각한다면, 나를 사랑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를 사랑하는 것의 정의가 무엇인가? 내가 원하지만, 잘 안되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운동을 원했지만 잘 안됐는데, 1km 10분이 그렇게 하도록 안내했다. 앞으로도 계속 안내할 것으로 확신한다.
나를 사랑하는 것을, 이웃사랑으로 연결해 본다.
이웃사랑의 바탕은, ‘나 자신처럼’이다. 나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사랑을 실천하는 거다. 따라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기준은, 그 사람이 원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도움이 되는 것을 내어주는 것이어야 한다. 원하는 것이 그 사람에게 독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일지 살피고, 그것을 내어주는 것. 이것이 진정한 이웃사랑의 실천이 아닐지 싶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원하지만 잘 안되는 것을 하도록, 의지와 환경을 세팅하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