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움직여야 성공 경험이 생긴다.

by 청리성 김작가

양가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상반되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거다. 결심한 것과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느낄 때가 많다. 결심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하지 못하고 있던 것을 하고자 다짐하는 거다. 늦은 시간에 먹지 않기, 운동하기, 공부하기, 배우고자 한 것 배우기 등등 다양하다. 결심할 때는 다부지게 마음을 먹지만, 막상 실행할 때는 그 마음이 느슨해진다.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이 듦과 동시에 쾌재를 부른다. 의지가 아닌 상황으로 하지 못하는 것이니 말이다.


나에게는 테니스가 그렇다.

시작한 지는 햇수로 3년째다. 테니스를 시작한 이유는, 정기적으로 운동하기 위함이다. 정기적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기회가 왔었다. 지인을 통해 클럽에 가입하게 되었다. 햇수로는 3년이지만, 실제 테니스를 친 날은 그리 많지 않다. 클럽에서 월말이 되면 다음 달 예약 일정표를 올린다. 일정표를 보면서 가능한 날짜가 있으면, 바인더에 적어둔다. 일주일에 1~2번은 갈 수 있는 날이 있는데, 1번은 꼭 가자고 다짐한다.


지난달은 한 번도 가지 못했다.

한 번도 가지 못한 날이 지난달만은 아니다. 많은 달이 그랬다. 이유는 다양하다. 주로 날씨가 문제였다. 갈 수 있는 날에는 꼭 비가 오거나 눈이 왔다. 아니면 전날 비가 많이 와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쉬웠다. 갈 수 없는 날은 날씨가 좋은데, 가려고만 하면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매번 그런 건 아니다. 날씨가 맑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가지 못했다. 아니, 가지 않았다. 이유가 없던 건 아니었다. 아내가 같이 저녁 먹자고 하거나,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었다. 사실 꼭 해야 했던 건 아니다. 아내하고는 자주 밥을 먹으니 한 번 정도는 테니스를 치러 가도 됐다. 꼭 해야 할 일도 마찬가지다. 그때가 아니더라도 하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막상 가려니 귀찮은 마음이 컸다.

비가 오진 않지만, 날이 쌀쌀하게 느껴지거나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다. 아픈 건 아니고, 그냥 귀찮은 마음이 올라오는 정도의 상태였다.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니, 안 가게 됐다. 카페에서 출석 체크를 하는데, 가려고 하면 미리 해도 되는 데 꼭 나설 때 체크한다. ‘혹시나’하는 마음에서다. 못 가는 상황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다. 어쩌면 출석 체크를 하지 않아, 가지 않게 되는 확률이 높은 것인지도 모른다. 간다고 하면 무조건 가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간다고 해놓으면, 아내가 밥을 먹자고 하거나 일이 있어도 어떻게든 간다. 그걸 아니, 출석 체크를 미리 하지 않는다. 이때부터 가지 않을 결심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달에도 일정이 올라왔다.

매주 일요일 저녁은 가능할 듯 보였다. 평일도 간간이 가능한 날이 있지만, 회사와 관련된 일정이 잡힐 수도 있고 기타 여러 이유가 있을 듯 보였다. 일요일은 가족과 같이 저녁 먹는 거 말고는 없다. 일이 생기더라도 조절하거나 조율할 수는 있는 일정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는 정말 단단히 마음먹었다.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던 터라, 더욱 그렇다. 매일 새벽 달리기를 하자고 다짐했지만, 이런저런 일로 어쩌다가 한 번씩 뛰고 있다. 이번 달에는, 갈 수 있는 날에 미리 출석 체크해서 갈 확률을 높이려고 한다.


실패 경험이 아닌 성공 경험이 필요하다.

실패 경험이든 성공 경험이든 많이 쌓이는 경험이 그와 비슷한 경험을 불러온다. 실패 경험을 자주 하고 있다면, 의식하지 않은 실패 경험을 스스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작은 것이라도 성공 경험을 통해 좋은 에너지와 느낌을 얻을 필요가 있다. 이 느낌이, 더 크고 좋은 성공 경험을 불러온다. 그 성공 경험은, 스스로 하기 어려운 것을 성공 경험으로 이끌 가능성이 크다. 그것이 무엇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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