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의 결 맞추기

by 청리성 김작가

하고자 하는 동기는 어디에서 올까?

여기서 말하는 동기는, 어쩔 수 없는 것 말고,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동기를 말하는 거다. 일반적으로 내적 동기라고 표현한다. 내적 동기는 가치에서 오는 듯하다. 무언가를 하고자 마음먹을 때를 떠올려보면 그렇다. 새로운 결심을 하고 실행 의지를 다질 때를 생각하면, 가치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치라고 하니 거창한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냥 선택하는 이유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정을 잡는다고 하자.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두 개 이상의 일정이 몰릴 때가 있다. 몸이 하나이니, 한 가지 일정만 소화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를 대신 보내거나 마음만 전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한다. 하지만 반드시 직접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면 어떤가?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 결정한다. 조정할 수 있는 건 조정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선택해야 한다.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까? 상황에 따라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이유의 맨 밑에는 ‘가치’가 있다. 어떤 경제학자가 사람들의 모든 문제의 바닥에는, ‘경제(돈)’가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가치를 따진다.

무엇을 선택했을 때 더 가치 있을지를 고민한다. 가치라고 하는 것은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과는 다르다. 자기 이득에만 치우쳐서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나에게는 손해지만, 그것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냥 쉬거나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하면 되지만, 그것을 포기하는 거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필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행동이 봉사다. 자기의 시간과 노력 때로는 비용까지 내면서, 봉사하기도 한다.


봉사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봉사를 이렇게 표현한다. “봉사는, 세상에서 제일 가치 있는 이기적인 행동이다. 무슨 말일까? 타인을 위해 봉사하지만, 가장 혜택받는 건 자신이라는 말이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봉사의 참맛을 아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이해한다. 타인을 위해 봉사하지만, 혜택받는 건 자신이라는 것을 알기에 계속하게 된다. 그러니 이기적이라고 표현하는 거다. 이기적이라는 표현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타인에게 가치를 강요할 순 없다.

제안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순 없다. 말을 물가에 끌고 가는 건 제안이지만, 물을 먹이는 건 강제다. 물을 억지로 먹일 순 없다는 말이다. 최근에 직원들 동기 부여 문제로 코칭을 의뢰한 고객이 있었다. 당신은 성과를 잘 내서 성과급 받는 것을 가치 있게 여기지만, 직원들은 그렇지 않아 보였다. 성과에 연연해서 치열하게 사는 것보다, 그냥 좀 여유 있게 생활하고 싶은 욕구가 읽혔다. 고객의 말에 의하면 그랬다. 본인의 의욕에 박자를 맞추지 못하는, 직원들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왜?’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성장과 성과급이라는 가치를 왜 깨닫지 못하냐는 거다.




부모가 아이에게 거는 기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아이에게 무언가를 강요할 때 이런 표현을 하지 않나? “다 너를 위한 거야!” 맞는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는 것이 있다.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폈는가?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는가? 아니라면, 부모의 착각일 수 있다. 욕심일 수 있다. 착각과 욕심이,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막고 있을 수 있다. 직원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진정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살피고, 내 가치와 어느 정도 결을 맞출지 합의해야 한다. 나의 가치와 타인의 가치를 맞추는 것. 이것이 진정 함께 살아내는, 중요한 가치가 아닐지 싶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