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을 위해 필요한 건, 바로 실행

by 청리성 김작가

구세군 냄비가 떠오르는 계절이 왔다.

아직은, 거리에서 보지 못했다. 조만간 여기저기서 종을 울리며, 빨간 통에 자선하기를 청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한 사람씩 인터뷰하는 장면을 TV에서 보기도 했다. 아나운서가 나오는 사람들 몇몇을 인터뷰했다. 어떤 이유로 나오게 되었는지 등을 물었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연을 이야기했다.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있는데, 크게 두 사람이다. 한 부류는 매우 큰 금액을 기부하는 사람이다. 돈이 많으니 큰 금액을 기부했거니 했는데, 나이가 들고 알았다. 돈이 많다고 큰 금액을 기부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또 다른 사람은, 어린아이였다. 고사리 같은 손에 들고나온 것은, 빨간색 돼지 저금통이었다. 용돈 받은 것을 모았다고 했다. 먹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것을 참으면서 모았다고 하는데, 마음이 짠하면서도 부끄러웠다. 나보다 어린아이도 저런 마음을 품고 있는데, 나는 뭔가 싶었다.


두 사람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한 사람은 매우 큰 부자였고 한 사람은 푼돈을 가진 어린아이였다. 큰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지만, 둘의 공통점은 자선했다는 사실이다. 돈이 많건 적건 자선한다는 것이, 당연하고 쉬운 일은 아니다. 있는 사람이 더하다는 말처럼, 있을수록 자기의 몫을 내어놓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 없는 사람은 어떤가? 자기 생활하기도 빠듯한데 나누어준다는 것 역시 어렵다. 어린아이는 아직 돈의 쓸모(?)를 잘 몰라서 그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내어놓는 마음까지 깎아내리는 것은 곤란하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마음이다. 내어놓는 마음과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핵심이다.


마음만 먹을 때는 종종 있다.

안타까운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으로 내어놓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마음의 무게는 가벼워지고, 의지는 옅어진다. 비슷한 상황이 되면 다시 마음을 먹다가도, 순간순간 마음이 바뀐다. 자선만 그런 것이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그렇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도움을 주기로 다짐한다. 마음먹고 도움을 주려고 하는데,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내가 꼭 해야 할까?’, ‘이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걸까?’, ‘지금까지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굳이?’라는 생각들이 마음을 흔든다. 단박에 흔드는 마음을 잘라버리면 실행으로 옮기지만, 흔드는 마음에 휩쓸리면 슬그머니 내려놓는다.


슬그머니 내려놓고, 후에 후회한다.

‘그냥 할걸!’ 마음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 자신을 원망한다. 문제는, 아쉬워하고 원망하지만, 또 그렇게 한다는 사실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의지의 문제일까? 이리저리 계산하는 머리가 문제일까? 이 둘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실행하지 않는다는 거다. 바로 실행하면 이런저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 때문이다. 이 표현은 아쉬움과 후회의 표현인데, 자선이나 도움을 주는 부분에서는 좋은 방향으로 해석된다. 자선이나 도움은 생각하지 말고, 바로 실행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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